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최근 5년간 30억대 소득을 올리는 등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소득보다 신고된 재산이 낮아서다.
변씨는 국내 대형 로펌 김앤장에 재직 중인 변호사로, 지난해 연봉(세전 급여)은 9억537만원이었다.
세후 소득은 5억2677만원이었는데, 그해 카드 사용액과 의료비 등 각종 지출을 모두 제외해도 2억6544만원이 남는다.
하지만 강 후보자가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신고한 총 재산은 각각 9706만원과 2억8523만원으로, 1년 사이 1억8817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미 강 후보자 남편 변씨는 과거 감사로 재직한 업체에서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만주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고가의 명품 시계를 3점 보유했지만, 재산 신고에서 누락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공직자는 500만원 이상의 시계 등 보석류를 재산 신고해야 하지만 강 후보자는 그러지 않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회계사는 “5년간 30억을 벌었는데 재산 신고 내역을 분석해보면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귀금속 등 고가의 물품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신고는 하지 않은 것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산을 둘러싼 의혹을 면밀히 검증하기 위해 변씨의 월별 근로소득지급명세 등의 자료를 후보자 측에 요구했지만, ‘소속기관에 확인한 결과 제출이 어렵다’며 거부했다. 한지아 의원은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상당한 고소득임에도 불구하고 2금융권 캐피탈을 이용하는 등 국민 상식과 맞지 않는 채무로 소득 대비 매우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며 “설명되지 않는 현금 흐름에 대해 소명해야 할 후보자가 기본적인 자료조차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의혹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