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닷컴, 용인] 이정빈 기자 = 2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나상호(마치다 젤비아)가 한일전을 돌아봤다. 나상호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온전히 보여줬다면서 꾸준한 대표팀 승선을 위해 장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호는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63분간 뛰었다. 나상호는 전반 6분 만에 개인 기량을 선보인 후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한국은 끝내 일본 골문을 열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상호는 “경기력에서는 충분히 일본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대표팀이 준비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나상호는 팀 동료인 소마 유키와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를 비롯해 J리그에서 상대했던 선수들을 만났다. 나상호는 ”J리그에서 상대한 선수들도 있고, 동료인 선수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상대 장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대표팀 동료들에게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다. 동료들이 상대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리그와 J리그 간 차이점에 관한 질문에 “J리그 선수들은 세밀한 플레이가 굉장히 잘 이뤄지고, 저희는 팀 플레이가 잘 이뤄진다. 사실 오늘 경기만 봐도 장점인 부분이 저희 쪽에서 많이 나왔다”라며 “슈팅이나, 후반전 경기 양상을 놓고 보면 K리그 선수들이 장점을 가지고 J리그에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시절에는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승선했던 나상호는 위르겐 클리스만(독일) 감독 시기부터 경쟁에서 밀렸다. 대표팀 복귀를 꿈꿨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일본전 나상호는 장점인 빠른 주력과 오른발 슈팅 능력을 톡톡히 보여주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대회를 돌아본 나상호는 “항상 대표팀 발탁을 위해 소속팀에서 노력하고,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발탁될 수 있었던 이유다”라며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과적으로 아쉽지만,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보여줘서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1년 남겨둔 가운데, 대표팀으로 돌아온 나상호는 홍명보 감독에게 인상을 남겨야 한다. 더욱이 그가 소화하는 왼쪽 윙어 자리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대표팀 간판스타들이 버티고 있다. 벤투호 시절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파괴력을 하루빨리 선보여야 한다.
나상호는 자신이 보유한 강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한 번 뛰어보니 저 만의 강점을 보완해야 한다”라며 “1대1 기회나 공간 침투, 팀 동료를 위한 공간 창출 혹은 공이 공간으로 들어오면 그걸 소유해서 돌파, 도움, 슈팅을 시도하는 등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야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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