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흘 뒤, 윤 전 대통령은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했습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제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 때 '복수'를 언급합니다.
전시된 무인기를 가리키며 "우리도 북한에 복수할 수 있게 저런 무인기를 100대 쯤 만들라"고 했다는 겁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회의엔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과 김용현 경호처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승겸 합참의장, 엄동환 방사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날 윤석열은 유독 화를 많이 냈다고 합니다. 이종섭 장관은 속된 말로 많이 깨졌다고 하고 회의 도중에 엄동환 방사청장 등은 쫓겨났다고 합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방호 체계 얘기하는 건 시간 낭비다", "북이 5대 보내면 우리는 20대 정도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드론으로 요격하는 게 가능하냐"며 무인기 제작을 지시했습니다.
지시는 "한꺼번에 1000대 만들지 말고, 100대 정도씩 순차적으로 만들어라", "연구 개발비를 투입하라"는 등 구체적이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이 그러면서 (명칭을) '드론 킬러 드론'이라고 하자라고 합니다.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그 이후 관계 기관들은 부산하게 움직이고 2023년 2월 10일 방사청은 무인기 제작 사업을 '핵심기술 정책 지시과제'로 선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타당성 검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대통령이 100대 쯤을 말했단 이유로 100대로 정했고, 정식 납품 절차가 아닌 연구개발 예산을 대충 투입해 제작이 이뤄졌다"는 게 관련자들의 증언입니다.
이렇게 제작된 무인기는 드론사령부를 거쳐 평양으로 투입돼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고 의심받고 있습니다.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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