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기자] “저는 고졸이라서…좋은 학벌이 너무 부러웠다.”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박동원(35·LG)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에 대한 질문을 받곤 여러 선수를 언급하다 한화 투수 박상원(31)을 보면서 부러웠다고 말했다.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중간투수 부문에 선정된 박상원은 8회 등판하며 연세대 학사복과 학사모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양 어깨에 독수리 인형을 얹고 ‘사랑한다 연세’ 응원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학사모를 높게 던지는 졸업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박동원이 부러워한 연세대 학벌을 지닌 박상원이지만 그는 대학 진학을 ‘야구적 실패’라고 돌아봤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미리 연세대 퍼포먼스를 예고한 박상원은 “야구는 잘하는 사람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간다. 전 좋은 학교를 갔지만 1차적으로는 (야구를) 실패해서 대학에 갔다”고 떠올리며 “학교에 요청해서 졸업 가운을 빌렸다. 그동안 운동하느라 졸업식을 한 번도 못 갔는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졸업식을 치를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휘문고 졸업반이었던 201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명문대에 야구를 하기 위해 진학했지만 프로 지명이 또 되지 않았을 경우도 준비해야 했다.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해 야구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한 박상원은 운동선수치곤 매우 높은 졸업 학점(3.3)을 받았다. 공부를 하면서도 최고 구속을 152km까지 늘리면서 대학 최고 강속구 투수로 떠올랐다. 대학 4학년 때 어깨 부상으로 6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강속구 투수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프로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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