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강의 평가 사이트들을 보면, 강 후보자가 사우스다코타대에서 맡았던 ‘아동기 인간 발달과 성격’ 과목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레이트 마이 프로페서(rate my professors)’ 사이트에는 “끔찍했다(horrible)” “역겹다(disgusting)” 등의 강의 평가가 지난 2016년부터 줄을 잇고 있다. 이달 4일에는 “한국에서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는 기사를 봤는데, 우습다. 한국에 행운을 빈다(best of luck to korea)”라며 비꼬는 듯한 답글도 올라왔다. 1점(awful)을 준 평가가 5개로 최다였다. 강 후보자는 강의 평가·내역 등을 제출하라고 한 여야 여성가족위원회 의원실의 자료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 같은 평가는 강 후보자가 학기 중간에 강의를 사실상 포기해버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2012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사우스다코타대 인간발달학과 조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2016년 3월 20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로 귀국해 정치 활동에 매진했고, 온라인 수업 등으로 현장 강의가 대체된 정황이다. 또 다른 강의 평가 사이트인 ‘유루프(ULOOP)’에도 “수업이 장난 같았다. 강 교수는 내내 ‘행방불명(MIA)’이었다”는 코멘트가 올라와 있다. 다른 수강생도 “교수님이 갑자기 개인 휴가를 내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이메일에 답장도 안 했다” 등 5점 만점에 1점짜리 평가가 쏟아졌다.
‘보좌관 갑질 논란’ 등 여러 의혹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보좌진 내에서도 강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온다.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지난 11일 “보좌진 갑질로 논란이 되고 있는 모 장관 후보자, 오히려 드러난 게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정부와 당 지도부에도 서운하다. 대통령한테 힘을 싣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겠지만 어떻게 이전 동료들이 내부고발한 걸 커버를 하나”고 했다. 또 다른 게시글도 “다들 알고 있던 그 의원 갑질, 결국 기사로까지 나왔다. 그런데 정작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동료들 어려운 상황에 나서주기는커녕 못 본 척만 한다”고 했다.
한 민주당 보좌진은 “의혹들을 반박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여당 보좌진의 요구도 무시당하고 있다”며 “공적 마인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후보자”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자택 변기 수리와 쓰레기 분리 등을 맡긴 것이 고용노동부가 규정한 직장 내 괴롭힘의 3대 요건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고용부 발간 ‘직장 내 괴롭힘 예방·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의 행위요건은 크게 세 가지로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 이용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선 행위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 등이다. 강 후보자는 상위 지위가 명확하고, 변기 수리와 쓰레기 분리 등은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보좌진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느껴 언론에 제보한 만큼 직장 내 괴롭힘의 마지막 요건에도 부합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22526?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