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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안미현 서울중앙지검 검사(사법연수원 41기·46)가 검찰 내부망을 통해 임은정(30기·51) 서울동부지검장에게 공개 메시지를 내놔 논란이 인 가운데 검사 출신 김규현 변호사가 안 검사를 직격했다.
앞서 안 검사는 지난 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임 지검장으로부터 "페이스북 글 읽었다. 우린 변명이나 항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속상하지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터널 밖으로 나갈 때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오늘을 바꾸어보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검사는 임 검사장이 답장을 읽지 않아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히며 "검사장님 말씀의 의미를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안 검사는 "저는 검찰이 변해야 한다, 개혁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임 검사장님과 같은 생각이었다"며 "다만 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지점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된 수사와 인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보장된 검찰을 원했던 저의 행동이 저를 가장 정치적인 검사로 만들도록 길을 터준 셈"이라며 "그래서 제안받은 좋은 자리들을 거절했다. 저 자신이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안 검사의 이 글을 두고 과거 검찰 권력의 선택적 수사 및 기소가 반복됐고, 검찰 내부에서 자정 능력이 없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 문재인 정부 당시 '검수완박'에 집단 반발했던 검사들이 정작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김건희 여사 수사 등 민감한 사안에 침묵하거나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 여론이 솟구쳤다.
김규현 변호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판사·검사들이 자꾸 '독립'을 주장하며 국민으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며 "정치권의 부당한 개입으로부터의 독립과 권력 자체로부터 완전한 독립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러면 국군도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독립성을 추구한 결과가 바로 윤석열이라는 인물의 등장"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