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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한국여행 왔다가 속 터진다" "카드도, 배달도 안 돼요"... 외국인은 한국에서 돈 쓰기 힘들다 ②해외카드 결제 거부, 배달앱 사용 불가 "디지털 인프라,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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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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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변해야 산다]②해외카드 결제 거부, 배달앱 사용 불가
"디지털 인프라,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적 문제"

 

편집자주 ...
관광객은 늘었지만, 한국관광은 여전히 '불편한 여행'에 머물러 있다. 지도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결제 한번도 쉽지 않다. 번듯한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해 전세계가 열광하는 K-콘텐츠의 무대조차 해외에 내준현실이다. '관광강국'을 말하기 전에 구조부터 되짚어야 할 때다. 뉴스1은 한국관광이 마주한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7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한강에선 치킨 한 마리도 마음대로 못 시킨다. 외국인 관광객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켜도 언어는 한국어뿐이고 결제 단계에선 해외카드가 막힌다. 주문은커녕 앱 진입조차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


배달앱, 교통카드, 키오스크, 모바일 결제까지 한국의 '내국인 중심' 결제 환경은 거대한 벽이 된다.

 

실제 비자카드가 발표한 2024 방한 외국인 방문객 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해외에서 발급한 카드로 한국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결제한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 내 카드·결제 인프라가 외국인을 위한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배달앱 있는데 왜 못 시켜?"…언어·결제 이중 장벽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강 치맥'은 꼭 해보고 싶은 한국 여행의 로망 중 하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배달앱 대부분이 '한국 휴대폰 번호 인증'과 '국내 카드 결제'를 기본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배달의민족은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비회원 해외카드 결제를 공식 지원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휴대폰 인증만 거치면 주요 해외 카드로 직접 결제가 가능해졌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해외카드 결제 시스템 도입 이후 매월 외국인 결제량이 폭풍 성장했다"며 "업주들로부터는 명동이나 홍대 등 게스트하우스 인근으로 외국인 배달 주문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다만, 배달의민족 앱 내 메뉴와 안내는 한국어로만 제공돼 언어 장벽은 여전히 높다. 주소 입력이나 메뉴 해석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진입 장벽이 남아 있다.

 

문제는 그 외 대부분의 배달앱은 여전히 '닫힌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요기요는 해외 카드나 페이팔을 아예 지원하지 않고 쿠팡이츠 역시 한국 내에서 발급된 카드 외에는 결제 오류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많다. 회원 가입 시 한국 휴대폰 번호가 필수라는 점도 외국인 이용자에게는 높은 허들이다.

 

"지하철도 택시도 결제는 어떻게 하나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겪는 결제 불편은 단순한 불친절의 문제가 아니다.

복잡한 인증 체계, 단말기 호환 문제, 그리고 구조적 수수료 체계까지 전반적인 시스템 설계가 내국인을 기준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교통카드다. 실물 티머니 카드는 해외 카드 충전이 불가능하고 모바일 티머니도 안드로이드에서만 충전 가능해 아이폰 사용자는 아예 사용할 수 없다.

대중교통 무인 발권기 대부분은 해외 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표를 사지 못해 곤란을 겪는 외국인도 많다.

 

이런 현실은 관광객 불편 접수 현황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 불편 사례를 보면, 결제와 관련된 민원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지난해 접수된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영문판에서 해외 발행 신용카드 결제 오류(대만 국적 H*** *** ***) △철도 온라인 예매 중 카드 보안 인증 오류로 결제를 마치지 못했다(싱가포르 국적 W****** ******) △서울역에서 해외 카드 결제가 가능한 승차권 발권기를 찾지 못해 장시간 대기했다(미국 국적 K***) 등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래객 교통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코레일, SR, 공항철도, 티머니, 고속버스 등 12개 교통 관련 기관과 함께 '관광교통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며 "외국어 서비스 확대나 결제수단 다변화 등 개선 사항을 논의하고, 이를 해외 홍보에 적극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은 비접촉식 결제 90%…왜 한국만 '예외'인가

 

비자(VISA)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전 세계 오프라인 카드 결제의 74%는 EMV 기반의 콘택트리스(비접촉식) 결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 선진국의 보급률은 90%를 상회하며 소매점은 물론 대중교통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결제가 가능한 구조다.

반면, 한국은 EMV 승인 단말기 보급이 더디다.

 

이로 인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매장에서 인식조차 되지 않거나 오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도입됐지만,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QR 결제도 상황은 비슷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선 QR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은 일부 전통시장과 면세점에서만 제한적으로 지원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편결제진흥원, 해외 페이사 등과 협력해 '표준 QR' 인프라 보급에 나섰다.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7000곳), 대구(6000곳), 부산(5700곳), 청주(1000곳) 등 총 2만여 개소를 대상으로 QR 결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다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 확산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선 여전히 '결제가 되느냐'를 먼저 따져봐야 하는 현실이다.

 

글로벌 표준이 된 결제 방식들이 한국에서만 작동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카드 수수료' 구조다.

 

외국계 카드사는 국내 카드사보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소상공인 중심의 업계에서는 아예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도 잦다.

 

닫힌 결제 시스템, 이제는 열어야

 

결국 문제는 '외국인을 위한 설계' 자체가 부재했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의 시스템은 내국인을 위한 구조에 외국인을 '예외'로 수용해 왔을 뿐이다.

 

장수청 야놀자 리서치 원장 겸 미국 퍼듀대 교수는 "외국인을 국내 고객으로 받아들이는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소비자를 기본 전제로 삼지 않으면, 결제 시스템도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수용할 준비가 돼야 카드 수수료 문제도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tps://www.news1.kr/industry/hotel-tourism/5840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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