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07554
[尹 수감생활은]
수용복 차림으로 독방서 첫날
침대 따로 없이 이불 깔고 취침윤석열 전 대통령은 10일 건강상의 이유로 내란 공판에 불참하고, 하루 종일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11일 예정된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 조사 장소에 따라 구치소 밖 외출 여부가 결정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사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확인한 뒤 증거조사 절차만을 진행했고, 피고인 없이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내란 특검은 오는 11일부터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조사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공판에 출석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특검이 서울구치소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구속 상태에서 검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인 9일 오후 9시 7분경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호송차량을 통해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이후 수용자 대기실에서 밤새 대기하던 중, 10일 새벽 2시 7분 법원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이에 따라 정식 입소 절차가 개시됐다. 신체검사, 지문 채취, 머그샷(얼굴 사진) 촬영, 카키색 수용복 착용 등의 절차를 거쳐, 오전 3시 무렵 10㎡(약 3평) 규모의 독거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무는 독거실에는 에어컨 없이 TV와 선풍기만 비치돼 있다. 이외에 관물대, 접이식 밥상, 싱크대, 변기 등이 구비돼 있으며, 침대는 따로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취침하게 된다. 식사와 목욕 역시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를 따르되,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는 교정당국의 급식 기준에 따라 일반 미결수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이날 아침 식단은 미니 치즈빵, 찐 감자와 소금, 종합 견과류, 가공우유였으며, 점심으로는 된장찌개,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 저녁에는 콩나물국과 고추장불고기, 고추·쌈장,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수용자 1인당 하루 식비는 5,201원으로, 한 끼 약 1733원 수준이다.
한편 11일 예정된 특검 조사 장소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복장도 달라질 수 있다. 법정 출석 시에는 양복 착용이 허용되지만, 특검이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할 경우에는 수용복 차림으로 임하게 된다. 반면 서울고검 특검 사무실로 나올 경우, 교정당국이 예외적으로 사복 착용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