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코스트코 포항점 후보지, 구룡포와 흥해 중 어디가 적지일까?
5,138 13
2025.07.10 12:45
5,138 13

https://www.kbmaeil.com/article/20250704500050

 

김진홍 경제에디터의 관점

글로벌 창고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의 포항 입점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라며 유치 의지를 밝혔고, 실제로 코스트코 코리아 실무진과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포항을 찾았다. 포항시는 현재 남구 구룡포읍 일대를 중심으로 세 곳의 후보지를 두고 연내 입점 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코스트코가 제시하는 까다로운 입점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생활권 인구 100만 명 이상’, ‘경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산업도시’, ‘약 3만3000㎡(1만 평) 이상의 대형 부지’ 등이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포항(50만 명)과 경주(24만 명), 영덕(3만 명)을 모두 포함해도 생활권 인구는 80만 명을 넘기기 어렵다. 울산 인구를 포함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울산에는 이미 코스트코가 들어서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단순한 정주 인구만으로 시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포항의 연간 관광객은 750만 명(2023년 기준)에 달하며, 인근 경주(연간 4000만 명), 울릉도(40만 명)까지 고려하면 광역 생활권으로서 소비 인구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 코스트코가 입점한 전북 익산 역시 생활권 인구는 100만 명에 못 미치지만,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상권 잠재력을 바탕으로 입점이 성사됐다. 이는 코스트코의 기준이 단순 수치가 아닌 종합적 경제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의미다.

포항은 철강 산업을 넘어 이차전지, 수소환원제철,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경제적 미래 성장성이 입점 명분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포항시가 시유지를 활용한 부지 확보에 적극적인 점도 긍정 요소다. 서울 면적의 1.9배에 달하는 포항에 ‘땅이 없다’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포항 내 최적의 입지는 어디일까.

현재 포항시는 남구 구룡포읍 일대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시는 구룡포 일원을 종합장례시설 ‘포항추모공원’ 부지로 선정하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유치도 구룡포 지역 개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룡포는 해안관광지로서 지역 특색이 뚜렷하고, 관광객 유입도 꾸준한 지역이다. 호미곶을 중심으로 국가해양공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몇 가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트코는 대규모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인 만큼, 구룡포처럼 영세 상권이 밀집한 지역에 입점하면 기존 상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물론 소비자로서는 가격 인하 효과로 인해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지역경제의 균형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한 지리적 측면에서도 과제가 있다. 현재 포항의 인구 분포를 보면 북구의 거주 인구가 더 많고, 구룡포 진입도로는 주말과 여름 휴가철에 교통 혼잡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실제 이용자들이 접근성 면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요인이 코스트코 내부의 입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북구 흥해읍 일대는 입지 타당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다. 우선 흥해는 포항에서 인구가 가장 집중된 북구에 위치하며, 대구-포항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 KTX 포항역이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는 울진, 영덕 등 동해안 북부 지역까지 상권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북구에는 영일만항이라는 해운물류 거점이 있고, 울릉도행 여객선과 향후 크루즈선 등 관광 수요에 더하여 선박에 대한 보급기지 역할까지 연결할 수 있다. 유통과 물류, 관광이 결합한 복합 상권 모델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 인프라 면에서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바이오특화단지 등 신산업 거점이 인접해 있어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 프리미엄 소비층 유입 가능성도 높다.

물론 입지 간 단순 비교로 단정을 짓기는 어렵다. 구룡포는 개발 수요와 정책적 균형을 고려한 지원 논리가 작용하고 있고, 흥해는 경제성과 상권 파급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지역이든 코스트코 입점으로 인한 효과가 일부 계층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다른 도시 사례에서도 확인됐듯이, 코스트코 유치는 소비자에겐 가격 혜택이지만 기존 상인들에겐 생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온라인 유통 확산과 맞물리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이미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는 분명하다. 글로벌 유통 트렌드는 창고형 대형매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포항시가 코스트코 유치에 나선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소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시가 북구 두호동의 라한호텔 옆 롯데마트 유치를 불허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당시는 재래시장과의 거리 제한을 이유로 대형 마트 인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건축을 완공하고서도 개점을 못해 시행사가 결국 부도에 몰리기도 했다. 이처럼 상반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코스트코 유치에 대해서도 명확한 논리와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중략)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아윤채 X 더쿠] 살롱 디자이너 강추템, #손상모발모여라! '인리치 본딩 크림' 체험단 모집 (100인) 662 01.01 112,8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3,2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9,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9,71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6056 유머 남자들 사진 찍을 때 못참는거 23:31 289
2956055 이슈 한화 문동주 가창력 23:31 84
2956054 이슈 내향적 ; 에너지를 내부로부터 얻음을 의미하는 단어였으나 내성적임과 혼용하여 쓰여 그 의미가 굳어질것 같아서 쓰는 글 23:31 127
2956053 기사/뉴스 [속보] 美, 베네수와 연계된 러 국적 유조선 나포 공식발표 2 23:31 160
2956052 기사/뉴스 기안84, 네팔 타망과 재회..“韓 초대, 이틀동안 함께 지낸다” (인생84) 3 23:29 295
2956051 기사/뉴스 개인화 정산 거부하면 퇴출?...웨이브, 중소 CP 계약 해지 통보 '파장' 1 23:29 151
2956050 이슈 무도 키즈들이 뽑은 무한도전 에피소드 TOP 10 23 23:28 372
2956049 이슈 수지 민폐 하객룩 1 23:28 668
2956048 유머 실수로 딸에게 전화 한 아빠 23:28 253
2956047 이슈 영혼체인지물 호 VS 불호 극명히 나뉜다고 함 23:28 166
2956046 이슈 2013년 드라마 총리와 나.jpg 3 23:28 231
2956045 유머 볼때마다 내안의 오정세가 살아나는 배우 .jpg 2 23:27 400
2956044 기사/뉴스 [TVis] 던, 병약해 보이는 이유?…“상실감 있는 눈 때문” (라디오 스타) 4 23:27 341
2956043 이슈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되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티 페리 남자 버전.jpg 5 23:26 845
2956042 유머 평소 트렌드 최하류인데 어디서 신박한 거 가져온 아이돌 8 23:25 713
2956041 기사/뉴스 옥스퍼드영어사전에 한국 문화에서 온 ‘라면'(ramyeon), ‘찜질방'(jjimjilbang), ‘선배'(sunbae) 등 8개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지난해에 ‘달고나(dalgona)', ‘막내'(maknae), ‘떡볶이'(tteokbokki) 등 7개가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입니다. 1 23:25 137
2956040 유머 애기박쥐과에 화난 얼굴이 슈크림빵처럼 생긴 동부붉은박쥐 1 23:23 369
2956039 기사/뉴스 김구라 "'라스' 새 MC로 광희 추천했었다" 깜짝 고백 5 23:23 843
2956038 이슈 친동생이랑 WYA 챌린지 찍은 올데프 우찬 23:23 331
2956037 이슈 그랬구나를 이해한 박명수.gif 3 23:22 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