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경호처가 구치소 내에서 상주하면서 경호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 교정본부와 경호처는 최근 협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가거나 특검 소환에 출석할 때 경호차량이 동행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경호처는 지난 1월 19일 새벽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을 구치소 내에서 직접 경호했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현직이었던 점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파면됐고, 이에 따라 경호처의 경호활동 범위가 줄어든 셈이다.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렸던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중 정식 입소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정밀 신체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갈대색의 여름용 수용자복을 지급받아 옷을 갈아입고, 상의 가슴에 수용 번호를 붙인다. 첫 구속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수용 번호는 ‘10′이었지만, 이날 새 번호를 부여 받는다는 게 교정당국 설명이다. 이른바 ‘머그샷’으로 불리는 수용 기록부 사진도 찍게 된다.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에게 독거실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만 첫 구속 당시 머물렀던 방과는 다른 곳에 수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렸던 구인 피의자 대기실엔 에어컨이 있으나, 독거실엔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는 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수용자들에게 부채를 하나씩 나눠준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구속이 취소되며 풀려난지 124일 만에 다시 수감됐다.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 수사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https://naver.me/FAP6M0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