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먼지 뽀얗게 솟는 감자밭 [촬영 유형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yonhap/20250709135729965jztc.jpg)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30년 농사에 이런 가뭄은 처음이에요."
30도를 넘는 찌는 듯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9일 낮 외국인 노동자 60여 명이 수확 작업을 하는 강원 강릉시 청량동의 한 감자밭.
감자를 수확하는 땅속 작물 수확기가 지나는 곳에서는 흙먼지가 뽀얗게 솟아올랐다.
수확 현장을 바라보는 농민 강모(68)씨는 수심이 가득하다.
지난 3월 20일께 21만㎡의 밭에 심은 감자가 수확량은 절반가량 감소하고 품질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씨는 파종 후 이어진 가뭄으로 물 대기가 어려워 순이 죽으며 감자가 자라지 못하게 되자 직접 관정을 뚫어 스프링클러 등으로 물을 주고 약을 뿌리며 더 많은 애를 썼으나 결국 가뭄을 완전히 이겨내지 못했다.

350∼400g의 상품을 기대했던 강씨가 올해 수확한 감자는 계란 크기의 평균 200g 안팎이었다.
수확량도 50%가량 감소했다.
강씨는 "30년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가뭄 피해는 처음"이라며 "올해는 감자 농사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등 애를 썼으나 가뭄으로 수확량은 대폭 감소하고 품질은 작년의 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강씨는 5월 초에 심은 6만㎡가량의 무밭은 가뭄으로 폐기처분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나마 비교적 농사 규모가 크고 감자밭 옆에 작은 수로라도 있어 물을 어느 정도 이용할 수 있었던 강씨는 형편이 좀 나은 편이다.
살수차 이용 등 물을 주기 어려웠던 농민들은 탁구공 정도 크기의 작은 씨알에 수확량도 뚝 떨어져 한숨짓고 있다.
강릉시는 감자 수확량이 3.3㎡에 평균 9.9㎏ 정도이던 것이 올해는 6.6㎏으로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한다.

특히 옥수수와 고추 등의 가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릉의 평년 6월 강우량이 118.5mm였으나 올해는 18.6mm에 그쳐 평년 대비 약 84%가 감소하는 기록적인 가뭄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가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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