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60년대 로맨스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당시 대한민국 상류층들의 생활 모습들
5,831 16
2025.07.03 19:55
5,831 16

나는 노트를 다른 책들 밑에다 잘 감추어 두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냉장고 문을 연다. 뽀오얗게 얼음이 내뿜은 코카콜라와 크래커, 치즈 따위를 쟁반에 집어 얹으면서 내 가슴은 비밀스런 즐거움으로 높다랗게 고동치기 시작한다.  

 


그는 왜 늘 내 방에 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할까? 언제나 냉장고 앞을 그냥 지나 버리고는 나에게 와서 달라고 조른다.  어떤 게으름뱅이라도 냉장고 문을 못 열 까닭은 없고, 또 누구를 시키는 것이 좋겠다면 부엌 사람들께 한마디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ACQpGw

 

당시 우리나라에선 뇌물로까지 쓰였다는 코카콜라를
냉장고에 항시 구비해두고 크래커와 치즈와 함께 간식으로 먹음

 

 

 

 

 

 

[아깝게시리 ------ 테니스코오트나 만들면 좋겠는데, 응 그러면 어떨까?]  

 

 

어느 날 돌담에 가 걸터앉아서 내려다보던 끝에 그런 제의를 했다. 이튿날 우리는 석회를 들고 가 금을 그었다. 또 며칠 후에는 네트를 치고 땅을 깎아 아주 정식으로 테니스 코오트를 만들어 버렸다.

 

 
물리학 전공의 그는 상당히 공부에도 몰리고 있는 눈치였으나 운동을 싫어하는 샌님도 아니었다. 테니스를 나는 여기 오지 전에도 하고 있었지만 기술이 부쩍 는 것은 대부분 그의 덕분이다. 스포츠는 삶의 기쁨을 단적으로 맛보여 준다. 공을 따라 이리저리 뛰면서 들이마시는 공기의 감미함이란 아무것에도 비할 수 없다. 
 

 

DhYZoO

 

그 당시 상류층 스포츠의 대명사였던 테니스

 

 

 

 

 

서울 와서 일 년 남짓 지내는 새에 나는 여러 모로 조금씩 달라진 것 같다. 멋을 내는 방법도 배웠고 키가 커지고 살결도 희어졌다. 지난 사월에는 미스 E여고에 당선되어서 하룻동안 학교의 퀸 노릇을 하였다. 바스트가 약간 모자랄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압도적으로 표가 많이 나와서 내가 오히려 놀랐다. 엄마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고 므슈 리는 기막히게 비싼 팔목시계를 사 주었다. 
 

 

aHMDuB

딸내미를 고등학교까지 공부시키는것부터가 이미 부잣집 인증이지만
그 학교에서 퀸으로 뽑히자 새아빠한테서 손목시계까지 선물받음

 

 

 

 

 

지수는 K장관의 아들이다. 언덕 아래 만리장성 같은 우스꽝한 담을 둘러친 저택에 살고 있다. 현규랑 함께 정구를 치는 동무이고 어느 의과 대학의 학생인데 큼직큼직하고 단순하게 생겨 있었다. 지프차에다가 유치원으로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동생들을 그득 싣고 자기가 운전을 하여 가곤 한다.  나도 두어 번 그 차를 얻어 탄 일이 있다.
 

 

IjBEDs

 

만리장성같은 담을 둘러친 저택에 살며 지프차를 몰고다니는 K장관 아들 지수

 

 

 

 

 

 

세계적인 발레리이나가 되어 보석처럼 번쩍이면서 무대 위에서 그를 노려보아 줄까? 한번도 귀담아 들은 적은 없지만 내 발레 선생은 늘 나에게 야심을 가지라고 충동을 한다. 그러면 그는 평범한 못생긴 와이프를 데리고 보러 왔다가 가슴이 아파질 터이지. 아주 짧은 동안 그것은 썩 좋은 생각인 듯 내 맘속에 머물렀다.

 

 

zuZqRa
 

여주인공은 발레 선생한테서 발레 개인교습 받음

 

 

 

+) 해외여행 자유화 되지않았던 시절인데 가족들이 미국도 밥먹듯이 오고 가고 
남주인공도 우리 잘 안되면 외국가서 같이 살자 이러면서 여주 설득함

 

 

 

로맨스 소설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소설 <젊은 느티나무>가 자아내는

그 특유의 낭만적이고 로판같은 분위기는

저 당시에 대한민국에 저렇게 사는 사람들 100명은 되었을까 싶은 판타지같은 생활상들도 한 몫 하는듯....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칸 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이후 국내 단 한번의 시사! <군체> I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537 05.04 52,20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43,70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62,99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6,4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56,13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1,7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65,6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8,95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9 20.05.17 8,681,1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71,4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1,4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9617 유머 상금이고뭐고 할라에 반응하는 효리수 17:41 84
3059616 이슈 어제자 더글로리 급이었다는 나솔 따돌림..JPG 17:40 164
3059615 유머 무한도전 나오는 아저씨들... 1 17:40 218
3059614 정치 [속보] 생명안전기본법 국회 본회의 통과‥세월호 참사 12년만 17:37 171
3059613 기사/뉴스 서울 40~59세 5명 중 1명은 '솔로'…전문직·사무직 급증 8 17:35 458
3059612 이슈 Destiny (나의 지구) 10년전노래인거안믿김............ 17:34 154
3059611 유머 ※가벼워보이지만 33kg입니다 3 17:34 1,171
3059610 이슈 중국 미디어가 일본의 몰락 원인을 분석하자 긁혀서 한국을 패는 일본인들 13 17:34 919
3059609 정보 네페 5원 16 17:34 666
3059608 이슈 가장 중력을 거스를꺼 같은 발레리나 오시포바 17:33 311
3059607 유머 기자들 불러놓고 당당하게 립씽크하는 가수 9 17:32 1,219
3059606 유머 도박에 탕진한 8세의 최후 7 17:32 1,698
3059605 이슈 면접장 떠나면 고객이란 걸 모르는 면접관 27 17:31 2,297
3059604 이슈 오늘자 멋진신세계 제발회 임지연 기사사진 15 17:30 1,107
3059603 유머 휴게소 강아지인형이랑 똑같다는 구교환 웃음소리 4 17:29 475
3059602 유머 연탄불 자국 차량을 샀다고 자랑하는 동료 7 17:29 1,391
3059601 이슈 [릴레이댄스] CRAVITY(크래비티) - AWAKE (4K) 1 17:28 41
3059600 기사/뉴스 [단독] ‘성비위 정직’에도 주임신부로 복직…항의하자 “그동안 참회” 13 17:27 739
3059599 이슈 와일드씽 트라이앵글 MD List 2 17:26 433
3059598 유머 (언더월드) 집합 당하는 고양이 5 17:26 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