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60년대 로맨스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당시 대한민국 상류층들의 생활 모습들
5,806 16
2025.07.03 19:55
5,806 16

나는 노트를 다른 책들 밑에다 잘 감추어 두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냉장고 문을 연다. 뽀오얗게 얼음이 내뿜은 코카콜라와 크래커, 치즈 따위를 쟁반에 집어 얹으면서 내 가슴은 비밀스런 즐거움으로 높다랗게 고동치기 시작한다.  

 


그는 왜 늘 내 방에 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할까? 언제나 냉장고 앞을 그냥 지나 버리고는 나에게 와서 달라고 조른다.  어떤 게으름뱅이라도 냉장고 문을 못 열 까닭은 없고, 또 누구를 시키는 것이 좋겠다면 부엌 사람들께 한마디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ACQpGw

 

당시 우리나라에선 뇌물로까지 쓰였다는 코카콜라를
냉장고에 항시 구비해두고 크래커와 치즈와 함께 간식으로 먹음

 

 

 

 

 

 

[아깝게시리 ------ 테니스코오트나 만들면 좋겠는데, 응 그러면 어떨까?]  

 

 

어느 날 돌담에 가 걸터앉아서 내려다보던 끝에 그런 제의를 했다. 이튿날 우리는 석회를 들고 가 금을 그었다. 또 며칠 후에는 네트를 치고 땅을 깎아 아주 정식으로 테니스 코오트를 만들어 버렸다.

 

 
물리학 전공의 그는 상당히 공부에도 몰리고 있는 눈치였으나 운동을 싫어하는 샌님도 아니었다. 테니스를 나는 여기 오지 전에도 하고 있었지만 기술이 부쩍 는 것은 대부분 그의 덕분이다. 스포츠는 삶의 기쁨을 단적으로 맛보여 준다. 공을 따라 이리저리 뛰면서 들이마시는 공기의 감미함이란 아무것에도 비할 수 없다. 
 

 

DhYZoO

 

그 당시 상류층 스포츠의 대명사였던 테니스

 

 

 

 

 

서울 와서 일 년 남짓 지내는 새에 나는 여러 모로 조금씩 달라진 것 같다. 멋을 내는 방법도 배웠고 키가 커지고 살결도 희어졌다. 지난 사월에는 미스 E여고에 당선되어서 하룻동안 학교의 퀸 노릇을 하였다. 바스트가 약간 모자랄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압도적으로 표가 많이 나와서 내가 오히려 놀랐다. 엄마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고 므슈 리는 기막히게 비싼 팔목시계를 사 주었다. 
 

 

aHMDuB

딸내미를 고등학교까지 공부시키는것부터가 이미 부잣집 인증이지만
그 학교에서 퀸으로 뽑히자 새아빠한테서 손목시계까지 선물받음

 

 

 

 

 

지수는 K장관의 아들이다. 언덕 아래 만리장성 같은 우스꽝한 담을 둘러친 저택에 살고 있다. 현규랑 함께 정구를 치는 동무이고 어느 의과 대학의 학생인데 큼직큼직하고 단순하게 생겨 있었다. 지프차에다가 유치원으로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동생들을 그득 싣고 자기가 운전을 하여 가곤 한다.  나도 두어 번 그 차를 얻어 탄 일이 있다.
 

 

IjBEDs

 

만리장성같은 담을 둘러친 저택에 살며 지프차를 몰고다니는 K장관 아들 지수

 

 

 

 

 

 

세계적인 발레리이나가 되어 보석처럼 번쩍이면서 무대 위에서 그를 노려보아 줄까? 한번도 귀담아 들은 적은 없지만 내 발레 선생은 늘 나에게 야심을 가지라고 충동을 한다. 그러면 그는 평범한 못생긴 와이프를 데리고 보러 왔다가 가슴이 아파질 터이지. 아주 짧은 동안 그것은 썩 좋은 생각인 듯 내 맘속에 머물렀다.

 

 

zuZqRa
 

여주인공은 발레 선생한테서 발레 개인교습 받음

 

 

 

+) 해외여행 자유화 되지않았던 시절인데 가족들이 미국도 밥먹듯이 오고 가고 
남주인공도 우리 잘 안되면 외국가서 같이 살자 이러면서 여주 설득함

 

 

 

로맨스 소설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소설 <젊은 느티나무>가 자아내는

그 특유의 낭만적이고 로판같은 분위기는

저 당시에 대한민국에 저렇게 사는 사람들 100명은 되었을까 싶은 판타지같은 생활상들도 한 몫 하는듯....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최우식X장혜진X공승연 <넘버원> 새해 원픽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64 01.29 54,95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91,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48,7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04,7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43,48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1,9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2,1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1,5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8691 이슈 최근에 레전드개새끼두쫀쿠 먹음 4 05:14 593
2978690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38편 2 04:44 123
2978689 이슈 잭블랙 부자(父子) 사진.jpg 4 04:42 1,335
2978688 이슈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열풍중이라는 볼꾸 (볼펜 꾸미기) 5 04:39 1,145
2978687 유머 유능하다고 재평가된 영화속 ceo 1 03:58 1,195
2978686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김세정 “나의 모든 날” 03:36 107
2978685 유머 오션뷰를 봐도 갑갑했던 이유 5 03:36 2,309
2978684 이슈 스페인 갓 탤런트 방송 나간 듯한 그룹.......twt 4 03:34 2,718
2978683 정보 🫐🥥망고스틴 알맹이 투시 가능한거 언제부터알았음???(뭔소린지몰겠으면들어와봐 비밀알려줌🤫)🫐🥥 6 03:33 998
2978682 유머 요즘 시기에 생각나는 노래 03:26 444
2978681 이슈 겨울왕국 경상도 버전 2 03:21 523
2978680 이슈 태백산 눈축제 어느 매점에서 일어난 일.. 21 03:16 2,685
2978679 이슈 핫게 보고 생각난 이혼공포증에 시달리는 서양아이들 이야기 24 03:15 3,692
2978678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가호 “시작” 03:14 134
2978677 유머 예술을 느끼고픈 인터뷰어 vs 심드렁한 피아니스트 4 03:04 881
2978676 이슈 브리저튼4 베네딕트 소피 : 연날리기 좋은 날 8 03:01 1,733
2978675 이슈 정부 부처들이 발표하는 PPT 자료 모음집들 185 02:49 10,014
2978674 이슈 왁킹하면서 엉킨 인이어 푸는 청하 6 02:49 1,367
2978673 이슈 갑자기 과거의 자신이 천만원 가까이 주고 감 2 02:43 2,816
2978672 이슈 김풍이 카페 창업 후 깨달은 것 35 02:26 5,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