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22명이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보여주기식 정치'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가 여야 합의로 추경안에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시킨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이를 '포퓰리즘'이라며 일괄 거부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국힘 의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국가 재정을 악용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국민을 현금으로 유혹하는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초의회 차원에서 진짜 민생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시민 반응은 냉소적이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기부할 거면 조용히 하면 될 일"이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일부는 "굳이 기부를 단체로 선언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임은성 청주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고 편성한 예산인데, 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부 선언은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보인다"며 "개인이 반납하겠다면 이해하지만, 단체로 나서서 기부하겠다는 건 실질적 도움이 아닌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4일 이번 국힘의 민생지원금 기부에 대한 반박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의 한 시민사회 운동가는 "포퓰리즘이 문제라면 차라리 지급 거부를 선언하면 될 일이지 기부 선언은 이중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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