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반대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이 방송을 통해 계엄을 선포한 이후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방기선 당시 국무조정실장과 만났습니다.
방 전 실장에 따르면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한 전 총리는 계엄 직전 열린 국무회의의 적법성을 논의했습니다.
방 전 실장은 지난 1월 검찰 특수본에서 "총리님이 '계엄을 선포하려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는데 심의가 뭐냐, 과반수 찬성이냐"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대로 괜찮은 거냐"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도 했습니다.
정족수뿐 아니라, 국무위원들의 반대 상황까지 하나하나 따져본 겁니다.
한 전 총리는 그간 대통령실에 도착해 비상계엄 선포를 만류했고, '다른 국무위원들을 더 불러서 얘기를 더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윤 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계엄이 선포되자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국무회의에서 심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느냐'며 절차적인 부분을 세밀히 짚어봤던 겁니다.
내란 특검은 이런 진술을 바탕으로 한 전 총리가 내란에 가담하거나 동조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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