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병산서원서 사라진 ‘윤석열 기념비’ 알고 보니 불법…세계유산 관리 ‘부실’
9,371 6
2025.07.02 15:28
9,371 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80098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찾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2023년 10월 27일 유림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찾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2023년 10월 27일 유림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내에 심은 소나무와 기념비석(경향신문 7월2일자 11면 보도)이 ‘불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유산청과 안동시는 해당 행위가 법 위반 사실임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나무가 심어진 이후 누군가에 의해 설치됐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념비석은 언제 설치됐는지, 누가 철거한 지도 불분명해 세계문화유산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3년 10월 27일 윤 전 대통령은 유림간담회를 위해 병산서원을 방문한 날 소나무 1그루를 기념식수로 심었다. 이 소나무가 식재된 곳은 병산서원 입구 인근으로 국가지정유산구역이다.

이 구역에서 나무를 심거나 기념비석 등을 설치하려면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국가유산 현황 변경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국가유산청은 지자체로부터 전달받은 신청내용을 확인한 뒤 검토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안동시에 변경신청을 하지 않았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서원 내 만대루는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입구에 윤석열 전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며 심은 소나무 앞에 기념비석(왼쪽, 독자제공)이 있는 모습과 지난 1일 소나무 앞에 비석이 사라진 모습. 김현수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입구에 윤석열 전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며 심은 소나무 앞에 기념비석(왼쪽, 독자제공)이 있는 모습과 지난 1일 소나무 앞에 비석이 사라진 모습. 김현수 기자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법에 따라 (윤 전 대통령 기념식수 행위가) 위법한 행위임은 분명하다”며 “해당 구역에 형질을 변경하는 모든 행위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별다른 신청이나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동시는 현상변경을 한 주체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 본인이나 대통령실에서 변경 신청을 해야 하지만, 별다른 신청이 없어 국가유산청에 허가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허가를 받지 않은 조형물 등에 대해서는 철거하는 등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진행한 일이고, 담당자도 바뀌는 등의 이유로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기념식수 행사 당시에 권기창 안동시장 등이 참석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가유산청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소나무를 심는 등의 모습이 주요 언론에 보도됐음에도 원상회복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

주민 전모씨(50)는 “대통령이 만대루에서 술판을 벌이자면 그렇게 할 것인가”라며 “세계문화유산인데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관리는 원칙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입구에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며 심은 소나무(붉은색 원)가 서 있다. 김현수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입구에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며 심은 소나무(붉은색 원)가 서 있다. 김현수 기자

윤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앞에 누가 설치한 지, 언제 철거된 지도 모르는 기념 비석도 문제다. ‘방문기념식수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이 비석도 변경신청 등의 절차 없이 무단으로 설치됐다가 최근 사라졌다.

서원 관리자에 의해 1~2주 전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국가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서 병산서원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 KBS 드라마 촬영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달기 위해 만대루 8곳과 동재·서재 2곳 등 모두 12곳에 못질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무에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파악됐다.

당시에도 안동시는 드라마 촬영 허가만 한 뒤 현장 관리는 하지 않았다. 건축가 민서홍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사건을 올리며 논란이 됐고, 이후 안동시는 KBS 드라마팀을 경찰에 고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철거해야 할 무허가 비석이 사라진 만큼 별도 경찰 고발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원이 개방돼 있고 나무가 주요 시설은 아니다 보니 뒤늦게 발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문화유산청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는 원칙적으로 원상복구 대상”이라며 “심어진 나무가 1그루인 만큼 문화유산위원회 검토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보전관리지도. 국가유산청 누리집 갈무리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광고] <보검 매직컬> 특가 기획전 및 댓글 이벤트 4/5까지! 1 04.03 14,0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3,4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92,4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9,8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05,9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2,2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7,8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60,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9,5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2,6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528 이슈 어떤 공부를 하든 모국어가 공부의 근본인 이유 11:27 0
3033527 이슈 자기 나라 역사를 말하는 이란 11:26 77
3033526 이슈 어제자 라이브 찢은 이재훈 [더 시즌즈 성시경의 고막남친] 11:26 53
3033525 유머 당신도 인공위성이 될 수 있는 방법 11:25 43
3033524 기사/뉴스 박명수, '무한도전' 종영 8년 만에 솔직 고백…"어떻게든 계속 갔어야" (입만열면) 1 11:24 140
3033523 기사/뉴스 법원 제동에도 트럼프의 ‘백악관 연회장’ 설계 확정···실제 건축 진행은 불확실 11:24 38
3033522 기사/뉴스 검찰 미제사건 2년 만에 2배 폭증, 12만건…공소청 출범 앞 ‘암장’ 우려 2 11:22 152
3033521 이슈 국어가 공부의 근본인 이유.jpg 9 11:21 712
3033520 정보 악플 개끼는 교환독서 후기 4 11:20 723
3033519 이슈 [KBO] 한화이글스 부상 대체 외인투수 잭 쿠싱 영입 5 11:19 562
3033518 이슈 삼국시대 한옥 싹다 조선시대풍으로 재현한거 속상함...jpg 10 11:18 867
3033517 기사/뉴스 아이유, 박명수에 무시 당했던 시절…"20년째 사과 받아" ('핑계고')[종합] 2 11:18 656
3033516 이슈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비스직 알바하면 손님 많이 오는 거 싫어하지 마라.jpg 30 11:17 1,804
3033515 기사/뉴스 트럼프, 알카트라즈 교도소 복원 예산 2300억 요청 17 11:16 508
3033514 유머 리한나 shhh... 타투만큼 느낌 좋은 거 못 봤다 3 11:15 876
3033513 이슈 트럼프를 말로 때리는 이란 국회의장 2 11:15 383
3033512 이슈 부모님 인생최대 공포시점 6 11:14 1,044
3033511 기사/뉴스 OWIS 썸머·소이, 윤하 만났다! 데뷔 첫 음악 토크쇼 '우쥬레코드' 출연 11:13 100
3033510 기사/뉴스 트민남 전현무, 샤이니 민호 1등 소식에도 “난 절대 안 해” 뭐길래(나혼산) 1 11:12 441
3033509 이슈 점점 힘들어져가는 직업.jpg 51 11:09 3,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