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50630060231213
지난 3월,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서 새끼 점박이물범 한 마리가 발견됐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나 사람을 피해 도망가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진 물범은
심각한 탈수와 영양 부족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몸길이(약 110㎝)에 비해 체중도 12.4㎏에 불과했다.
해수부는 해당 개체를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 옮겨 넓은 수조 환경에서 보호했다.
안정을 되찾은 물범은 꾸준한 먹이 공급과 재활훈련 속에 마침내 건강을 회복했다.
조사 결과 물범은 러시아 극동해양 자연보호구역에서 태어나 지난 3월 초 방류된 개체로 밝혀졌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물범의 왼쪽 뒷다리에 붙은 인식표에서
고유번호를 발견하면서 드러난 사실이다.
겨울에 중국 보하이만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유빙에서 새끼를 낳고
남쪽으로 회유해 봄에서 늦가을까지 우리나라 동해안이나 백령도, 가로림만에서 주로 발견된다.
3개월간의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한 물범은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서 방류됐다.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어린 점박이물범이 동해 연안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학술 가치가 매우 크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