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이랜드건설, 한달 반 동안 3명 사망…모두 ‘인재’
8,076 3
2025.06.29 19:34
8,076 3
연간 매출 2천억원이 넘는 중견 건설사인 이랜드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최근 한달 반 동안 3명이 숨졌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건설 현장 10곳 중 3곳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랜드건설의 다른 현장에도 산업안전보건감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 자료와 노동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월16일부터 5월30일까지 이랜드건설 공사 현장 3곳에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안전설비를 제대로 갖췄거나 안전관리자를 제대로 배치했다면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


첫 사망 사고는 지난 4월16일 서울 중랑구 묵동 역세권 청년주택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다. 스모크 타워(고층 건축물에서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배출하는 배기 시스템) 내부에서 거푸집을 철거하던 몽골 국적 40대 하청노동자가 17층 높이에서 77m 아래 지하 5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 노동자는 사고 당일 처음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안전보건규칙) 중 개구부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발판 설치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추락하더라도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근을 엮어두는 등의 안전설비 보강 조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번째 사고는 열흘 뒤인 4월26일 서울 강서구 마곡노인종합복지관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때 거푸집 구실을 하는 철강재 ‘데크플레이트’ 여러개(약 700㎏)를 결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동식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운반하다 떨어뜨려, 근처에서 작업하던 60대 하청노동자가 맞아서 숨졌다. 크레인으로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작업 반경 안에 있는 작업자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장 최근 사망 사고는 지난달 30일에 있었다. 대전 봉명동 임대주택 건설 현장에서다. 건설 장비를 운반하던 트레일러 기사가 목숨을 잃었다. 터파기 공사를 위해 2톤이 넘는 항타기(말뚝 박는 기계)의 한 부분인 ‘백스테이'(보조 기둥)를 트레일러에서 내리다가 트레일러 기사가 백스테이에 깔려 숨진 것이다. 항타기 설치·운용에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해 트레일러 기사가 해당 업무를 보지 않는다. 대부분 건설 현장에선 해당 업무를 도급을 받은 전문 건설업체가 수행한다. 이랜드건설은 전문업체에 맡기는 대신 장비만 빌리고 직접고용한 운용 인력에게 해당 업무를 맡기려 했다. 사고가 난 날은 착공필증이 발급된 다음날이었고, 직접고용한 항타기 운용 인력은 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노동부는 트레일러 기사가 직접 백스테이를 내리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잇따른 사고의 원인에 안전보다 원가 절감에 몰두하는 회사의 경영 방침도 영향을 줬다는 증언이 나온다. 이랜드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한겨레에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사들은 안전감시자를 늘리고 하청업체에 안전관리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사고를 예방하고 있지만, 이랜드건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원가 절감에만 관심이 있고, 사고 책임을 직원과 협력업체에 전가시키는 관습이 중대재해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5342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84 12.26 48,1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2,6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1,3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3,0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3,65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7,4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3,6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0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6182 이슈 나태해질 때쯤 꺼내보는 짤ㅋㅋㅋㅋㅋ 1 07:16 327
2946181 이슈 거짓말 같다는 면접 후기 5 07:06 1,670
2946180 유머 어망에 걸려 구조된 후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동네에 정착해 산 펭귄 라라 16 06:50 2,443
294617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4 06:49 145
2946178 정보 생리 안 터질 때 누르면 좋다는 지압 위치 29 06:44 2,309
2946177 유머 이서진이 찍은 한지민 사진 7 06:42 2,582
2946176 기사/뉴스 남의 집 현관문 '쾅' 걷어차고 줄행랑…미 SNS '도어 킥' 유행에 경찰 경고 2 06:40 608
2946175 이슈 최저 점수 찍은 기묘한 이야기(스띵) 시즌5 에피 4 06:38 936
2946174 이슈 스마트스토어에 문의했더니 욕 먹은 썰 + 후기도 있음 3 06:38 2,068
2946173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2 06:32 153
2946172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2 06:30 107
2946171 정보 무모해 보이지만 공식 안전 지침을 그대로 따라한 얼음에 빠진 후 빠져나오는 방법 4 06:29 2,214
2946170 이슈 크리스마스에 헤어졌는데 쪽팔려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하겠음 5 06:26 1,300
294616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 입니다~ 2 06:23 120
2946168 유머 민경훈을 잘못 건든 에픽하이 투컷 1 06:19 836
2946167 이슈 감금죄, 강요죄로 신고할까 지금 고민 중입니다 신도해도 될까요? 13 06:15 1,129
2946166 이슈 3일 뒤면 50살 되는 연예인들.list 39 05:55 4,003
2946165 이슈 2026년 1월 컴백or데뷔 예정인 가수 모음 4 05:32 725
2946164 이슈 고수위에 초고수 4 05:20 1,523
2946163 이슈 아들 기타 팔아요~ 아들이 군대 갔는데 집 이사하면서 정리할려구요~~^^ (주작이래) 24 05:19 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