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석탄 역사에 잊힌 비운의 존재 '여성 광부' 다큐에 담다
7,050 1
2025.06.29 19:10
7,050 1
여성 광부 10명 중 7명이 진폐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장해등급 급수를 받지 못한 채 살아간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산재 등급이 인정돼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려면 여성 광부는 광부보다 20년을 광업소에서 더 일해야 한다. 김 할머니는 삼척 도계광업소에서 20년 근무를 했고 급수심사 대상이 되는 조건도 충족했다. 퇴직 후 폐질환으로 폐 일부를 잘라낸 흔적도 있었다. 하지만 공단에서는 ‘의증’으로 분류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강원일보 기사를 보면 김 할머니는 1976년 처음 선탄부로 재직했다고 나온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1970년대가 유독 많은 광부가 목숨을 잃은 시기다. 남편을 잃은 아내가 정말 많았고 여성들이 광업소로 많이 유입됐다. 그들은 석탄더미 속 정탄(精炭)과 돌, 불순물을 골라내는 일을 했다. 다큐 인트로 영상에 1970년 텍스트와 함께 선탄부의 사진이 흘러가는 장면을 연출한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정선에서는 (사)중앙진폐재활협회 이희탁 회장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진폐 환자로 협회에 소속한 여성 광부들의 명단도 받았다. 글도 배우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여성 광부로 취업했지만 문해교육을 통해 지금은 시인으로 활동하는 전옥화씨도 만날 수 있었다. 여러 취재원 도움을 받아 춘천에서 3~4시간 걸리는 태백, 삼척, 정선을 수차례 오가며 4개월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렇게 각각 다른 부서의 기자들이 힘을 합쳐 맡은 임무를 수행한 덕에 ‘광부엄마’ 연재물이 계속해서 보도됐다.



기사가 연재되며 반향도 있었지만 문제는 다큐멘터리 제작이었다. 작품을 어떻게 풀어갈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어느 날 머릿속에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다큐의 첫머리와 끝머리를 전옥화 시인이 읊은 시로 활용하자’였다. 전 시인을 만났을 때 ‘지독한 가난’ 시를 읊어 달라고 요청했다. 시의 내용도 선탄부가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는 느낌이었고, 다큐의 내레이션으로 쓰기에 잘 어울릴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4K와 같은, 영화 같은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불합리한 진폐법과 생계 끝자락에 선 광부엄마를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었다. 전옥화 시인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 위해 청춘을 바친 육신이여”란 시에서 처절한 삶을 살았던 선탄부의 존재를 한 구절로 표현한 것처럼, 독자들이 여성광부들의 존재를 오랫동안 기억해준다면 다큐멘터리의 역할은 충분히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m.journalist.or.kr/m/m_article.html?no=56650)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37 01.08 10,6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3,1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4,5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2,9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7,42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0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1,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337 이슈 파브리가 한국에서 제일 이해안가는 음식.jpg 7 01:39 282
2957336 유머 최강록 가게가 망할수밖에 없었던 이유 01:38 260
2957335 유머 개팬다뇨 여기서는그런표현을쓰지않습니다 2 01:34 434
2957334 유머 김치볶음밥에 크림파스타 6 01:28 798
2957333 유머 진짜 마음 잘맞는 초딩들처럼 노는 에픽하이 01:23 298
2957332 이슈 <기묘한 이야기(스띵)> 마지막화까지 전부 뜬 에피포스터(스포있음) 7 01:23 572
2957331 이슈 [속보] 오늘부터 이란 테헤란 포함 전역 대규모 시위 총파업 1 01:22 820
2957330 이슈 주술회전 3기 사멸회유 전편 엔딩 영상 공개 (jo0ji - よあけのうた) 01:20 107
2957329 유머 어린 딸 손이랑 너무 닮은 빵 15 01:16 1,637
2957328 이슈 삼식이삼촌에서 변요한 티파니 7 01:15 1,786
2957327 이슈 기타 쳐본 덬들 황당해하고 있는 '기타 못쳐서 스트레스 받는애 기타실력'.twt 2 01:15 681
2957326 유머 [주술회전] 극장에서 다들 벙찌고 눈 굴러간 부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2 01:14 466
2957325 이슈 [유라 & 홍종현] 우결 쫑아커플🩷12년 만에 재회 | 그 시절 못다 한 이야기 대방출!! 5 01:10 778
2957324 정보 무인양품에서 떡국 사지마세요 개노맛 44 01:08 4,406
2957323 이슈 오늘 전원 뉴에라 모자 예쁘게 소화한 여돌 5 01:02 1,180
2957322 이슈 일본에 통기타 열풍을 불러온 노래 12 01:01 1,020
2957321 이슈 사이보그 컨셉 무대 제대로 살렸던 츄 표정 연기 7 00:57 971
2957320 이슈 정지선 셰프 주방에서의 3대 금기 47 00:55 4,366
2957319 이슈 🌟 7 YEARS WITH ONEUS 🌟 원어스 7주년 생일 축하해 2 00:55 79
2957318 이슈 엄마: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게? / 조카: 나! 15 00:53 1,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