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학씨! ‘오겜3’ 의리로 완주했다[한현정의 직구리뷰]
7,911 0
2025.06.27 17:57
7,911 0
https://naver.me/FDGZd3NF


역시 박수칠 때 떠났어야 했다. 질척의 끝은 쥐어짠 신파와 흥건한 피의 파티였다.

자랑스러운 ‘K시리즈’의 피날레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저 한국판 헝거게임의 변주였다. 심오한 척하지만 결국엔 뻔한 서사의 반복, 잔인함만 덧칠된 새빨간 피날레, 바로 ‘오징어 게임3’(감독 황동혁)이다.

을 쥔 자들은 죽여야 살고, 열쇠를 쥔 자들은 꼭꼭 숨거나 탈출해야 산다. 별이 빛나는 밤, 다시 펼쳐지는 이 잔인한 숨바꼭질로 시즌3의 문이 열린다.

게임은 점점 더 잔혹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게임장 밖 답답하고도 엉성한 섬찾기 여행과 긴장감 없는 투표, 게임 하려는 빌런 팀과 이젠 멈추고 싶은 신파 팀의 평행선은 그대로다. 그나마 시즌2에는 이병헌의 투입으로 새로운 긴장감과 연기 관람의 재미라도 있었지만, 이번엔 그조차 없다. 몇 안 되는 장면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지만 너무도 적다.(이정재의 과잉 연기는 계속된다. 물론 당신의 탓은 아니다.) 볼거리를 찾는 일이야 말로 고난이도 숨바꼭질이다.

캐릭터들의 서사도, 이야기 전체의 흐름도, 연대와 갈등도, 예상한 대로 흘러간다. 애초에 정해진 결말이라고 해도, 그 과정이 지나치게 뻔하다. 피·땀·눈물의 무한 반복.


캐릭터들의 힘도 빠졌다. 대환장 파티 속에서 아이를 낳고 뒤늦게 모성 본능 치솟는 참가자, 그의 곁을 지키는 희생적인 참가자, 부성과 욕망을 오가며 계속 망가져 가는 참가자, 목숨 걸고 게임을 멈추려는 이들과 목숨 바쳐 끝까지 상금을 쟁취하려는 자들, 이 쇼를 매번 즐기는 VIP들과 기계 같은 실무자들, 그리고 절망을 딛고 ‘개가 아닌 사람이길 증명하려’ 다시 일어서는 전 우승자까지.

주인공 외 인물들을 양으로 승부한 탓에 선택과 집중이 없다. 그로 인해 누군가 죽거나 혹은 살거나,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도 몰입도가 떨어진다. 각각의 생명력이 미약하니 감흥이 없다. 얕은 관계성, 진부한 사연, 획일화 된 구성의 한계가 여실이 드러난다.


이곳저곳에선 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피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감정은 움직이지 않는다. 조롱, 방관, 선택, 생존이라는 구조 속에 긴장도, 슬픔도, 분노도 없다. 역대 시즌 가운데 가장 존재감 없는 음악은 또 어떻고.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깊은 서사나 충격적 반전이 나올 법하지만, 알맹이는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 본연의 감정만 반복적으로 건드릴 뿐이다. 지루하고 평면적으로. 말 그대로, 그들만의 피날레, ‘사람은...’의 늪에 빠진 메가폰에 취한 결말이다.

미국판 제작을 의식한 엔딩 오브 엔딩은 작위적이고도 억지스러운 군더더기 같다. 미세하게 남은 여운마저 앗아가는, 그 놈의 ‘○ △ □’, 세련됨이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마무리다.


...(중략)...


지난 ‘시즌2’ 공개 후 국내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자, 아니 혹평이 주를 이루자, 황 감독은 “고향이 더 매섭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때마다 나오는 신상, 그저 짧고 굵게 즐기고 흘러 넘기면 그만인 걸, 고향이기에 더 뜨겁게 응원했다. 그래서 더 실망했다. 각종 논란을 우려하며 열심히 비평했던 대중의 목소리를 외면한, 그 결과는 마치 작품 속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의미있는 질문이 아닌, 화려한 수치와 두둑한 상금만 남겼다.

추신, 스핀오프는 넣어둬요.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354 03.09 32,8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2,4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0,7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4,9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55,19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9,7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7,4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9,4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6,9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5662 기사/뉴스 "약값 수십만원 무서워" 잠 못드는 한국인…제약사는 '코리아패싱', 왜? 08:36 9
3015661 이슈 잘 키운 트친 하나 열 포타 안 부럽다 08:36 41
3015660 이슈 태국에서 (부정적으로)화제인 속옷 광고 2 08:36 146
3015659 이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현재 상황 3 08:35 504
3015658 기사/뉴스 유튜브 보고, 현장 직관…2030도 경매 ‘열공’ 08:35 65
3015657 이슈 대학 4년을 쉽게 다니면 이후 당신은 40년을 고생하게 된다 2 08:35 128
3015656 이슈 [Teaser 1] D-6 days🧡 배철수의 음악캠프 36주년✨ 깜짝선물🎁 COMING SOON! 08:35 29
3015655 기사/뉴스 넷플릭스 인수 비판하던 트럼프…뒤에선 회사채 수백만달러 매입 08:34 86
3015654 기사/뉴스 문보경 포스팅이 언제야? ‘11타점’ 구국의 영웅, 美 벌써 주목한다 “MOON 활약 멈추지 않아, WBC 타점 1위 등극” [WBC] 08:33 142
3015653 이슈 오랜만에 무대로 반응 오는 있지(ITZY) 7 08:30 451
3015652 기사/뉴스 "사야 낫는다" 한국인 '맥북병' 시달리더니…'놀라운 반전' [트렌드+] 1 08:28 658
3015651 정보 카뱅 ai 이모지 퀴즈 5 08:28 187
3015650 기사/뉴스 '기적의 8강행' WBC 호주전, SBS 5.6% 1위…지상파 총시청률 12.3% 4 08:28 457
3015649 이슈 햄버거를 깔끔하게 먹을수있는 방법 4 08:26 600
3015648 이슈 김혜윤X이종원 영화 <살목지> 2차 예고편 1 08:23 433
3015647 팁/유용/추천 KB스타뱅킹 스타클럽 가입한 덬들 룰렛 돌리자 🎯 11 08:23 605
3015646 기사/뉴스 '와' 日 팬들까지 홀렸다! "미라클 한국! 日 경기도 아닌데, 이런 꿀잼 경기는 처음... 집념의 韓 정말 훌륭했다" [WBC] 1 08:22 527
3015645 정보 자신에게 잘 대해준 친구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 2 08:22 1,142
3015644 이슈 영화 <끝장수사> 티저 예고편 08:21 248
3015643 이슈 데이식스 원필, 30일 신보 '언필터드' 발표…4년 만에 솔로 컴백 9 08:15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