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46732
이 대통령 “선거운동 나왔나” 정청래 “열심히 하고 있다”
“이 대통령, 축제 같은 전당대회 하라는 주문”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정청래 의원은 26일 첫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잠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Best of the Best:이재명 대통령님의 첫 번째 시정연설을 들으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본청으로 향하던 중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그는 “오전 9시37분. 빨간 카펫이 깔린 국회 본청 앞 계단을 대통령이 막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작년 12월3일 계엄군이 총을 들고 시민들과 대치했던 바로 그 자리를 이 대통령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오고 있다”며 “나는 출입문 입구에 서서 대통령을 맞은 준비를 하고 대통령을 응시했다. 6개월 만에 이런 역사적 반전이 있다니 감격스러웠다”고 적었다.
이어 “‘정청래 의원입니다’ 누군가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순간, 나와 대통령의 눈이 마주치고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나도 모르게 허리를 숙여 웃으며 인사를 했다”며 “대통령께서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무조건 반가웠다. 경호들도 대통령과 나와의 대화를 지켜보았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정 의원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 대통령은 “하하하 선거운동 나왔구만요”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이 “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이 대통령은 “나는 한 표밖에 없어요.”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정 의원이 “아닙니다. 많이 있습니다”라고 했고 이 대통령은 “상대 후보는 어디갔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정 의원은 “안 왔어요.”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언급하며 “중간중간 박수가 터져 나오고 연설이 끝났을 때 저는 생각했다. 분명히 국민의힘 쪽으로 걸어나가실 것이라고. 예상적중”이라며 “대통령께서 야당 쪽으로 먼저 가서 악수를 청했다. 잘한 일이다. 가끔 연설문에 없는 애드리브도 했다. 국정에 자신감이 묻어났다”고 호평했다.
![]() |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위)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권 경쟁 중인 본인과 박찬대 의원에게 메시지를 줬다고 했다.
그는 “박 의원과 함께 본회의장 입구에 서서 (이 대통령을) 기다렸다. 우리 두 사람을 보시더니 손을 같이 포개자며 여섯 손의 합을 이루었다”며 “양손을 벌여 정청래-박찬대 어깨를 잡고 함께 웃었다. 갈라치기를 하지 말고 분열하지 말고 축제 같은 전당대회를 하라는 주문으로 나는 읽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의원은 “오늘 이 대통령의 연설은 ‘국가는 무엇인가’, ‘대통령은 국민에게 어떤 자세여야 하는가’를 매우 잘 보여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연설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