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52805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1999년 양복 모델 관련 질문을 받자 웃음을 참는 김민석 후보자(왼쪽), 신문에 실렸던 해당 광고. 제주 문화방송(MBC) 뉴스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재산 관련 의혹 등으로 날 선 공방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자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웃음을 참은 순간이 있어 화제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첫날 김 후보자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신사복 광고 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채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99년에 상당히 파격적으로 신사복 광고(를 찍었다) 거의 그 당시 모델료를 2억원을 받았는데, 바로 결식아동 지원과 북한 아동 결핵 지원에 다 기부했더라”라며 후보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연일 공격을 쏟아내자 여당에서 ‘방어’ 차원으로 내놓은 질의였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김 후보자는 청문회장 모니터에 해당 광고 사진이 띄워지자 차마 보기 어렵다는 듯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또 입을 꾹 담으며 애써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자세히 말씀드릴 일은 아닌 거 같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짧게 답했다.
24일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가계 운영에서 수입 대비 지출이 너무 많다며 해명을 촉구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5년간 5억원을 벌었는데 지출이 13억원 정도 된다. 그 갭(차이)이 일반 국민들로서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19년부터 최근 5년 동안 김 후보자의 소득이 5억원이고 지출이 13억원이라며, 전 배우자가 부담한 아들 유학 자금 약 2억원을 빼더라도 약 6억원의 출처가 해명되지 않는다고 문제 삼아왔다.
이에 김 후보자는 빙부상 조의금(1억6천만원), 두 차례의 출판기념회(2억5천만원) 등 기존 해명에 더해 “결혼 축의금을 (아내) 친정집에 다 드렸고 생활비가 부족해 (아내가 친정에서) 200만원, 300만원씩 도움받은 게 합쳐 보니 한 2억원 이상 된다”며 “인사청문회 직전 증여세 처리를 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튿날인 25일에도 재산 증식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도 김 후보자는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해 온 만큼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엔 난항이 예상된다. 국무총리의 경우 국회 인준 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없다.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의 찬성이다. 그런데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의석수를 볼 때, 국민의힘 동의가 없더라도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