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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단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30일까지 완전한 계획은 아니더라도 일차적인 답변은 달라고 했다. 그 내용을 보고 ‘도저히 협의가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면 그때는 다른 지자체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가 창원시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수도권 한 지자체가 21개 요청 사항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NC 입장에선 창원시 답변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최우선으로 대화를 벌일 상대다. 유치 희망 지자체가 더 늘어난다면 대화 창구 또한 더 늘어날 수 있다.NC가 바라는 건 입장 수익 개선 등 자생력 강화다. NC는 최근 몇 년간 모기업 경영난으로 형편이 좋지 않다. 연고 도시인 창원은 KBO리그 10개 구단 연고지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 100만 명이 되지 않는다. KBO리그가 1000만 관중을 동원한 지난 시즌 NC는 홈 총 관중 74만9058명에 그쳤다. 구단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도 리그 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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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도 사정이 다급해졌다. 전담 TF를 신설해 NC측과 대화 중이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 박완수 경남지사 등이 NC를 붙잡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역 국회의원도 최근 NC 구단과 면담하고 가능한 방안을 검토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창원 마산합포)은 통화에서 “NC 경기에 더 많은 팬을 모을 수 있다면 NC뿐 아니라 창원시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양쪽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창원NC파크에서 동대구나 김천구미 KTX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현실적으로 마산역에서 철도 시간을 연장할 수는 없지만, 동대구나 김천구미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면 비교적 늦은 시간에도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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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NC와 창원시가 생각하는 ‘충분한 의지’의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창원시는 지금 시장이 공석이다.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최근 4년간 재정자립도가 20%대에 머무를 만큼 예산 사정도 빠듯하다. 30일 1차 답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NC가 구단 매각을 염두에 두고 연고지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진다. 수도권 도시로 연고지를 옮기면 구단 가격이 올라간다. 다만 매각은 검토한 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NC 구단 입장이다. 이진만 대표 이사도 최근 “구단 매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