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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보그 코리아 멤버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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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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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커다란 눈망울의 영서와 접선했다. 어쩐지 익숙한 인상은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를 통해 육각형 아이돌로 열렬한 애정을 한 몸에 받은 이력 때문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연습생으로 살아왔어요. ‘사람들 앞에 서고 싶다’ ‘세상에 나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긴 시간을 견뎌왔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의 응원과 사랑을 받게 됐을 때, 지나간 시간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리본, 레이스, 비즈··· 빈티지한 수공예 감성으로 가득한 보라 악수의 드레스를 입은 영서가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모습으로 카메라를 능숙하게 응시했다. 평소 애정하는 스타일인 만큼 자신감이 배가됐다. “의상이나 액세서리, 신발에 늘 귀여운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핑크 아이템도 빼놓지 않죠.” 팀의 막내인 영서에게 맨 처음 ADP는 낯설고 어려운 세계였다. 그러나 그 세계에서 그녀가 자신의 역할을 빠르게 간파하며 전략을 세워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멤버들이 모두 랩을 하잖아요. 팀의 유일한 보컬 멤버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어요.”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음색을 찾은 영서는 “너무 신선해서 충격적”이었던 데뷔곡 ‘FAMOUS’가 길거리와 옷 가게, 음식점을 점령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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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신기해요.” 촬영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도중, 우찬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여기서 그를 만난 것이 더 신기했다. 아역 배우와 <쇼미더머니 6>에서 의외의 복병으로 ‘형들’을 괴롭게 하던 시절을 거쳐 지난해에는 7곡을 수록한 자전적 앨범 <BLANK>를 선보인 그였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스스로가 누군지 알고 싶어 만든 앨범이에요. 나는 누구지? 뭘 좋아하지? 앨범을 발매하는 날까지도 답을 찾지 못해 끝내 ‘빈칸’이라는 이름으로 내보냈죠. 이 앨범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라는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세계에서 내부자로 살아가며 터득한 삶의 방식은 든든한 자산이 됐다. “매주 곡을 하나씩 쓴다든지, 새로운 음악과 안무를 커버한다든지, 스스로에게 계속 연료를 공급했어요.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올데이’라는 단어야말로 그의 인생과 꼭 맞는 키워드다. “하루를 꽉 채우려고 노력해요. 하나만 보고 달려가고 싶지 않아요. 이루지 못하면 좌절하게 되고, 이루고 나도 허무하잖아요.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궁극적인 목표 안에서 또 다른 목표를 세우며 전진할 거예요.” 비욘세, 리한나, 레이디 가가 등 팝 스타들이 사랑하는 라콴 스미스의 코트와 팬츠를 입은 우찬이 카메라를 당당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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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 관한 단서는 그녀의 인스타그램이 전부였다. 친동생으로 추정되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 강아지와 함께한 순간으로 가득한 피드에서 그녀가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SNS는 역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었는지, 어느 순간 변한 건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전하는 일이 어려워요. 무뚝뚝하고 무심하다는 오해를 종종 받죠. 그래도 소중한 존재와의 시간은 늘 잘 챙기고 싶은 게 저의 진심입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션의 길을 택한 애니가 세운 또 하나의 삶의 원칙은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이다. 프로듀서 테디가 언젠가 자신의 연습 영상에 ‘WOW’라는 피드백을 남긴 이후 열정의 농도는 점점 짙어졌다. “ADP의 가장 큰 무기는 서로 다른 다섯 명이 일으키는 시너지지만, 제 목소리 톤과 랩 할 때 나오는 파워풀한 에너지는 대체될 수 없어요. 평소 힙합과 R&B 장르를 즐겨 듣는데, 처음 듣자마자 ‘이건 우리 거다’ 싶던 데뷔곡 ‘FAMOUS’로 서게 될 무대가 너무나도 기다려집니다.” 인상적인 <보그> 커버 화보를 위해 착용한 돌체앤가바나와 베르사체의 관능적인 의상뿐 아니라 스트리트, 펑크 스타일까지 자기만의 멋으로 연출하는 애니가 매번 멤버들의 의상을 주의 깊게 살피며 세심한 피드백을 건넸다. 무던한 말투에서 200%의 진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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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에겐 촬영장이 정말 편안해 보였다. 모델로 살아가던 시절 교류하던 스태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니 어느 순간에는 리사 자비스와 진중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영어가 훨씬 편한 베일리가 <보그> 개인 영상을 촬영할 때 그녀의 뒤를 지킨 것도 타잔이었다. “베일리, 무슨 말인지 이해했지?” 그의 서포트에 베일리가 싱긋 웃었다. 타잔의 존재감이 뻗지 못할 영역은 없었다. <보그>와 <지큐>를 비롯해 국내 모든 패션 잡지를 정복한 모델 이채원으로 활약하기 전에는 무용계 인재로 부름을 받았다. 부산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배웠고,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욕심이 끝이 없는 편인데 해외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았을 때는 기분이 색다르더라고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하나의 언어와 다름없어요. 규칙 같은 건 없죠. 아름다운 것부터 그로테스크한 것까지 에너지 하나로 뭔가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에요.”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신분을 덧입은 그는 ‘타잔다운’ 랩과 작사에도 도전했다. 낯설지만 분명 잘해냈을 거라는 기분 좋은 예감 속에서 이자벨 마랑과 보테가 베네타, 루단의 ‘레드’를 편안하게 착용한 타잔은 자신에게 드리워진 스포트라이트를 마음껏 누렸다. “그냥 자유롭게 놀고 싶어요. 재밌잖아요. 무대가 너무 그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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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는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멤버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프로 댄서와 안무가로 활약하며 <아메리카 갓 탤런트>와 <월드 오브 댄스> 등에 출연했고, 그녀의 손을 거친 K-팝 안무는 수도 없다. “춤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베일리를 모를 수 없죠! 어릴 때부터 베일리의 춤 영상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느꼈는데,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애니가 대신 뿌듯해하며 증언했다. 베일리는 두 살 무렵부터 춤을 즐겼다. “음악에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된 순간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그게 내가 가진 가장 멋진 모습이라는 걸요.” 그러나 데뷔를 앞두고 새로운 고민에 사로잡혔다. 성별, 비율, 체격, 경험이 모두 다른 다섯 명이 조화를 이루도록 안무를 구상하는 일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도, MBTI도 팀에서 중간을 맡고 있어요.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 주어진 거죠.(웃음)” 그녀는 즐기기로 했다. “제 목소리에 맞춰 안무를 만든다는 건 생애 처음이었는데 진짜 행복했어요. 어떤 감정으로 노래를 불렀고, 무엇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안무할 때 늘 궁금해하던 그 아티스트가 이젠 제가 된 거잖아요! 제가 가진 것을 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다듬어서 멤버들과 함께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어요.” <보그> 카메라 앞에서 베일리가 누구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그루브를 일으키자 그녀의 머리카락 끝을 장식한 귀고리와 반지가 기분 좋게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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