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우리 아이는 아주 만족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거든요. 올해 전학 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같은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아이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교육에 대한 부분인 것 같아요. (교육과정) 프로그램도 그렇고,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도 있거든요."
경기 용인에서 세종 산울초중 통합학교로 전학한 2학년 김정원 학생(여) 어머니가 전한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얘기다.
김 양이 다니는 곳은 '한 울타리 안에 두 학교'가 있는 초중 통합학교다. 초중학교가 정문과 부지를 공유하고, 교장도 1명이지만 운동장·체육관·급식실·도서관 등 교육시설은 별도 운영된다. 두 학교 시설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는 '이응다리'(가칭)다.
이곳은 최신 시설을 갖춘 세종시 최초의 '미래형 통합학교'지만 그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2020년 통합학교 설립안이 발표됐을 때 예비 학부모들의 저항이 컸던 것이다.
당시 이들은 세종시교육청 정문 앞에 '우리 아이들이 교육실험 대상이냐' '학부모 동의 없는 초중등 통합학교 반대' 등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놓고 연일 시위를 벌였다.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이 학교 건립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됐다.

올 3월 개교한 산울초중 통합학교엔 현재 초등 25학급(특수 2학급) 426명, 중학교는 15학급 381명이 다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교육청은 이달 19일 개교 3개월여를 맞은 산울학교 시설 등을 둘러보는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 함께한 취재진과 교육청 관계자들 사이에선 "조금 늦게 태어났으면 이런 학교 다녔을 텐데 부럽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개교 전 학부모들이 우려했던 '중학교 선배들의 초등학교 아이 괴롭힘'은 아직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되레 중학교 오빠·언니, 초등학교 동생이 다니는 가정이 많다 보니 가족적인 분위기란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https://v.daum.net/v/20250621060145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