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현재 주범이 검거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공범의 진술에 기초하여 작성되었음

서울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던 40대 남성 박종윤(이하 박)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면서 약 4억 6천만원 상당의 사채빚을 지게 됐음
한편 의료기기 판매업자로 일하던 30대 남성 남궁*훈(이하 남궁) 역시 도박으로 인해 박에게 약 2000만원 상당의 채무를 진 상태였음
도박 중독으로 막대한 빚더미 위에 앉게 된 박종윤은 본인의 채무 변제를 위해 강도 범행을 계획하게 되는데, 범행 대상으로 2007년 4월 불법 도박장에서 만나게 된 사채업자 김 모(향년 49세, 이하 김)를 점찍어두게 됨
김은 서울 강동구 일대 유흥가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인물로, 김의 벤츠 승용차 트렁크에는 늘 수억 원대의 현금이 구비되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고 전해짐
그러나 김에게는 보디가드 오 모(향년 52세, 이하 오)가 있었기에 범행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한 박은 고심차에 오를 범행에 포섭하기로 함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 2007년 12월 11일 화요일,
아침에 박은 서울 잠실동의 반지하 자취방으로 오를 호출함
박은 오에게 "언제까지 보디가드만 하고 살 거냐, 김에게 돈이 많으니 그를 살해하고 돈을 나눠갖자"고 제안했으나 오는 박의 제안을 거절하며 욕을 했음 (어디까지나 박의 말을 전해들은 남궁의 주장이다)
이에 박은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 망치로 오의 뒤통수를 내리쳐 살해함
그 뒤 박은 남궁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현장으로 오라고 지시함
잠실로 도착한 남궁에게 박은 오의 시체를 보여주며 자신의 범행 계획을 따를 것을 명령했고, 둘은 슈퍼에 들려 범행에 사용할 밧줄과 청테이프 등을 구입했음
그리고 당일 오후 5시경, 박은 김에게 '큰판이 있다'며 그를 자신의 본가인 가락동 단독주택으로 호출하였음
현장에 도착한 김은 영문도 모른 채 얼굴을 구타당하여 쓰러졌고, 박이 쓰러진 김을 추가로 구타해 제압한 뒤 현금 30만 원과 차키, 손목시계 등을 강취했고 김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말하라고 협박했으나 김이 응하지 않자 폭행을 계속해 쓰러뜨린 뒤 입에 청테이프를 감고 밧줄로 묶었고, 이불에 감싼 뒤 김의 차량 트렁크에 감금했음
남궁은 박의 범행을 보조하는 역할을 함
그렇게 김은 차량 트렁크 안에서 질식사했고, 이들은 범행 다음날 김의 사망을 확인하게 됨
이후 둘은 차량을 렌트하여 둘의 시체를 유기할 장소를 물색하다가 14일 오후 7시경, 강원도 영월의 38번 국도에서 시체를 갓길 아래 숲 방향으로 굴린 뒤 암매장하고자 했으나 당시가 겨울이었던지라 땅이 얼어붙었고, 이미 해가 진 뒤라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땅을 깊게 파지 못 했음
처음엔 남궁이 땅을 팠으나 이를 못미덥게 여긴 박이 삽을 뺏어 땅을 더 판 뒤 시신을 암매장했음
이후 범행 발생일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인 12월 18일 둘은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 다시 나타난 것으로 휴대전화 기지국 조회 결과 확인됐으며, 이날을 마지막으로 박의 소재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음 (자세한 사항은 후술함)
그리고 이 무렵 오와 김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었으며, 같은해 연말 시신 유기 장소 인근에서 피에 젖은 피해자들의 의복이 발견되면서 인근 경찰서 일대에 비상이 걸리게 되었음
행방이 묘연한 박을 제외하고 당시 남궁 역시 이 둘의 실종과 관여된 것으로 파악, 조사를 받았으나 이 당시만 해도 시신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그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음
그리고 사건 발생으로부터 1년이 훨씬 지난 2009년 9월 29일,
강원도 영월에서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희망근로자 A 씨는 휴식 시간을 이용, 밤과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백골 두 구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남
서울 광진구의 한 치과에서 확보한 두 피해자들의 진료 기록과 시신의 두개골을 CT로 대조한 결과 신원이 일치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의 기지국 통화 내역을 조사한 결과 박과 남궁의 통화 기록이 도출되면서 드디어 이 둘이 범인인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음
이에 경찰은 두 사람을 검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남궁은 같은해 12월 1일 자택 인근에서 체포되었음 (그 직전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전해짐)
강도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궁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2024년 11월 만기 출소했다고 전해짐
그러나 주범인 박은 현재까지도 검거되지 않고 있음
한때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원양어선을 탔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음
당시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경찰들은 남궁이 박 역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음
남궁 역시 박과 채권-채무 관계라 살해 동기도 충분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살해했을 수도 있기 때문임
이러한 추측이 부당한 것도 아닌게, 박은 2007년 12월 18일을 끝으로 생활반응이 전무하고 목격담조차도 없기 때문에 이 즈음 어떠한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이 가능함
그러나 남궁이 이를 완강히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했고, 박이 사망했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에 그를 기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임
이 사건은 2007년에 발생했으므로 공소시효는 없음
만에 하나 박이 살아서 붙잡히든, 남궁이 박을 살해한 경우든 둘 다 처벌이 가능하다는 소리임
부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