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도이치모터스 재수사팀은 김 여사가 단순히 계좌를 맡긴 데 그치지 않고 주식 거래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검찰이 최근 미래에셋 서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녹취 파일엔 증권사 직원이 여사에게 도이치 주식 현황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임 수사팀 판단과 달리 김 여사가 당시 주식 매매 과정을 보고받고 자세하게 알고 있던 거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앞서 조사받은 도이치모터스 공범들도 김 여사가 주식 거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단 취지로 증언한 바 있습니다.
김 여사를 'BP 패밀리'로 지칭한 2차 주포 김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누가 그렇게 주식을 싸게 팔라고 했느냐'고 흥분하며 권오수 당시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싸웠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여사의 계좌 관리인인 민모 씨가주포 김씨에게 "권 회장과 김 여사가 크게 싸웠다"며 "김 여사가 증권사 지점장에게 전화해 '이런 법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는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여사가 주가조작을 알고 있는 듯한 정황이 여럿 나왔지만 전임 수사팀은 여사가 계좌 관리를 일임했다 보고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이번에 확보된 녹취 파일이 수사 흐름을 바꿀 결정적 계기가 될 거란 평가가 나옵니다.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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