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최대 딜러사로 손꼽히는 KCC오토그룹과 도이치모터스가 나란히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수입 완성차 업계의 중견·비상장 기업까지 사정권에 넣으며 규제 폭을 넓히는 가운데,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 매출을 집중시켜온 정황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KCC오토그룹 회장 일가 100% 지분 업체 내부 거래 80% 넘어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KCC오토그룹의 이상현 부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종하아이앤씨는 KCC오토그룹 내 전시장 리모델링, 건물 관리, 방송 스튜디오 건설 등 각종 공사와 운영을 전담해왔다.
2023년 기준 내부거래 비율이 84.5%에 달해, ▲연간 내부거래액 200억 원 이상 ▲전체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이라는 공정위 감독 기준 중 2개를 동시에 충족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내부거래 매출은 거의 줄지 않았음에도, 전체 매출이 급감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고, 그 결과 종하아이앤씨는 최근 5년간 10억 원 넘는 배당을 실시하며, 이상현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에게 상당한 배당수익과 근로소득을 안겼다.
도이치모터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BMW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최근 몇 년 간 자회사 확장과 고급차 유통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부인과 처남이 지분을 보유한 모아건설에 대한 전방위 일감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
도이치모터스 오너家, 전체 매출 99.99% 몰아주기 2022~2023년 기준 모아건설 전체 매출의 99.99%가 도이치모터스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그런 모아건설은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는 사실상 유령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측은 “수입차 딜러업계 특성상 CI 기준에 부합하는 시공 역량을 가진 업체 선정이 중요하다”며 “모아건설 역시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것”이라 해명했다.
때마침 이재명 정부가 공정위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면서 기존 대기업 위주의 감시 체계가 비상장·중견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통령 직속 격상안까지 검토되는 공정위는 이미 자산 5000억 원 이상 중견그룹을 관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모두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가능성을 드러낸 점은 정부의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만드는 명분이 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들은 높은 브랜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사·인테리어 수요가 많아 외주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가족회사에 독점적으로 몰아주는 구조는 결국 외부 투자 위축과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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