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그룹 오너 일가가 공정당국의 규제와 감시강화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내부거래 확대를 통한 사익편취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KCC오토는 후계승계를 아직 완성하지 못한 때문인지 이상현 부회장과 자녀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개인 회사인 '종하아이앤씨'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KCC오토 오너일가의 이같은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사익편취 의혹은 공정경제 실현을 핵심정책으로 내건 이재명 정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17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KCC오토는 오너 2세이자 실질적 총수인 이상현 부회장과 부인,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해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인 종하아이앤씨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몰아줘 내부거래 비율이 80%안팎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하아이앤씨는 지난 2018년 종하이앤씨가 인적분할하면서 건축공사와 주유소운영, 부동산관리를 사업영역으로 하는 신설회사다. 오너 3세가 주도하는 이 회사는 방송 스튜디오 건설을 수주하거나, 수입차 딜러사 전시장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계열사 건물 관리 업무도 도맡아 사업영역이 다방면에 걸쳐있다.
종하아이앤씨는 내부거래 확대로 급성장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0년 313억원에 불과한 매출은 공정위 규제리스크가 부각된 지난 2023년엔 689억원으로 4년 새 두 배로 급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1.3%에 달했다. 같은 기간 (2020년~2023년) 내부거래 비율은 38%→44.9%→46.2%→51.2%로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 지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정당국은 내부거래가 많다는 것 말고도 오너일가가 그룹계열사의 종하아이앤씨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수익으로 자기 배를 불리는 이른바 사익편취에 주목하고 있다. 공정위는 오너일가가 불공정거래로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종국에는 조사를 실시해 법 위반사실이 드러나면 엄벌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그룹 오너일가는 그동안 종하아이앤씨에서 보수를 받으면서 거액의 배당을 챙겼다. 종하아이앤씨는 최근 몇년간 꾸준히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5년간 배당금액을 보면 2020년 2억5800만원 ▲2021년 1억9350만원 ▲2022년 1억9350만원 ▲2023년 1억2900만원 ▲2024년 1억2900만원에 달했다.
회사 규모에 비해 배당금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규모는 큰 편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이 회사 지분 전액을 소유한 만큼 이 기간 동안 배당금 9억원을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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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오토의 이같은 내부거래를 공정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CC오토가 중견그룹이어서 일견 공정거래 규제와 단속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나 이미 재벌그룹에 못지않는 사익편취 규제의 사정권에 속해 있다.
자산총계가 작년말 기준 5조원을 밑돌아 대기업집단에도 포함되지 않지만 공정위기 지난 2023년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던 내부거래 단속망을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5조원 미만의 중견기업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인 종하아이앤씨가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임은 물론이다. 공정위 내부거래 감독기준을 보면 ▲계열사와 상품·용역 거래액 연간 200억원 이상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정상가격과 거래조건의 차이 7% 이상 등인데 이들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조사대상에 포함된다. 그런데 종하아이앤씨는 두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공정위는 앞으로 종하아이앤씨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 비율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급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1% 급감한 399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계열사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고작 4.5%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 회사의 내부거래율은 전년 대비 33.3%포인트(p) 상승한 84.5%를 기록했다. 계열사들이 지원을 끊을 것 같으면 매출은 거의 없을 정도다.
KCC오토의 이같은 내부거래 집중은 공정경제를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의 첫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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