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외할머니의 어머니가 겪으신 기이한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희 외가가 아주 오래전부터 제주도에 사셨었고
돌아가신 외증조 할머니 댁이 여전히 있어요
해안가 되게 작은 마을인데..
옛날엔 집들 사이도 떨어져있고 마을 뒤편에는 큰 들판이 있는 그런 동네였대요
외증조 할머니는 그런 제주도 해안가의 어느 마을에서 7남매를 기르셨는데..
외증조부께서 약간 한량이셔서 집안에 충실하지 못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외증조할머니가 거진 집안생계를 꾸려나가는 그런 행국이였더라구요..
어느 날이였데요...
날이 어둑어둑 저물어가는데 밖에 대문을 누가 "콩콩콩" 두드려서 나가보셨데요


그러면서 손에 들고있던 빈그릇을 앞으로 내밀면서 [배가 고파서 먹을꺼좀 나눠달라고] 묻더랍니다.
그때 당시 제주도 자체가 워낙 좀 척박한 땅이였었고
흉년이 계속 몇년동안 이어졌어서 너무 힘든 시기였기에 종종 부모가 어린애들을 시켜 구걸을 시켰더랍니다.
할머니가 그래도 안쓰럽고 불쌍해서 없는거라도 털어줘야겠다 싶어 음식을 한두명 정도 나눠 먹을 정도를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한테 건너 마을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굿이 열린다하니 거기 가면 더 먹을것을 구할수있을꺼라고 알려주셨데요
그 후 말하기 무섭게 쌩하니 사라졌답니다.
'에구 어린 것이 불쌍해서 어쩌나 '이런 생각을 하시면서
집에 들어와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셨데요
그런데 얼마나 지났을까? 새벽녘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셨데요

누가 마당을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할머니 이름 석자를 계속 부르더래요
그 목소리가 어린애 목소리인데도 마치 장군이 말하는 것처럼 크고 우렁차가지고 잠을 못자고 밖으로 나가셨답니다.
나가보니 아까 그 꼬마가 애타게 자신을 부르고 있더랍니다.

할머니를 보자 씩 웃더래요..

그렇다고 나쁜 귀신은 아닌거 같고 이상한 존재다 생각하던 찰라에 꼬마가
"새댁 혹시 원하는게 있어?" 라며 묻더래요
그제서야 증조할머니는 도깨비구나 싶으셨데요
내가 도깨비에게 밥을 줬구나 실수를 했다 생각을 했대요
증조 할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하시다가 도깨비는 선악의 구분이 없는 존재,그런 말을 들었던게 생각이나서
"아이고 제가 바라는게 뭐가 있겠습니까?자식들 건강하고 잘 크면 그게 제 행복이지요 그거 말고 바라는게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는 괜찮으니까 도깨비님도 행복하게 사세요 하고 정중하게 거절을 했데요
듣던 꼬마는 발을 동동 굴리면서
[그래? 그래도 나는 뭔가를 받았는데 그래?그럼 알아서 내가 해주지 뭐] 하고는 사라졌답니다.
~중간 중략~
(증조할아버지와 관련된 에피소드 있는데 길어져서..) 밑에 동영상 올려놓으니 한번 보길 ㅊㅊ~
한참의 세월이 지나 그런 일을 잊을때즈음 어느 날이였데요
낮잠을 자고 있는데 누가 밖에서 애타게 할머니 이름을 부르더래요
부르는 목소리가 애가 끓고 울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여가지고
놀란 증조할머니가 벌떡일어나 마당으로 뛰어나가보니까

한참을 서럽게 울더니
[너네 서방 빨리 데려와! 빨리!!] 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야 산다고 막 소리를 치니까 증조할머니가 화글짝 놀라서 꿈에서 깨셨답니다.
일어나 꿈이 너무 불길해서 큰아들을 불러 빨리가서 아버지 모셔오라고 시켰대요
그때 당시 증조 할아버지는 정신 차리시고 근처 읍에 있는 경찰서 밖에서 대기하다 자잘한 심부름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고 계셨답니다.
큰아들이 큰일난것마냥 자신을 찾아 부르니 할아버지는 놀라셔서 댁으로 돌아가셨는데..
증조 할머니께서 그 도깨비 꿈을 꾸신 날이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한데..
바로

비극적인 일이 시작됬던 그날이었고...
그날 증조할아버지랑 같이 일꺼리 받으려고 대기하고 계셨던 많은분들이 그곳에서 돌아가셨고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분들과 지인분들도 그 후에 많이 돌아가셨답니다.
그 때 내려온 지령이 해안가에서 5k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은 공격하지 말라 였거든요
다행히 증조할머니 집이 해안가 마을이였기에 변을 당하지 않으셨데요...
지나고보니 그 때 도깨비가 남은 소원을 들어주려고 찾아왔구나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동영상
https://m.youtu.be/sJEP9Pw_BkM?si=Qw0YJuFTeKf1h4PN
ㄴ1번째 에피소드고 보다가 잼있어서 같이 보자고 가져옴.
중간에 생략된 에피도 있으니까 보고싶다면 동영상 ㅊㅊ 가슴 아픈 역사이기도하고 이야기가 신비롭고 슬퍼서 인상깊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