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른바 ‘젓가락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국회의원직 제명 청원으로 번졌다. 대선 하루 뒤인 지난 4일 시작된 국회 국민청원은 전날(15일) 57만명을 돌파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6일 해당 제명안에 대해 “경마식으로 몇 만명 돌파는 국민 전체 여론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57만5,281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143만4,784명 동의)에 이어 국회 전자청원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참여 수치다.
청원이 시작된 지 8일 만에 57만명을 돌파해 매일 7만명 이상 청원에 동의한 셈이다. 청원 동의는 오는 7월 4일까지 가능해 청원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이보다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혁신당 측에서는 이를 일부 국민의 여론이라고 일축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 의원은 5만1,865명(42.41%)의 득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제명안이 국회 청원 50만을 돌파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선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는 잘 새겨들어야 되겠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경마식으로 몇 만명 돌파, 이런 것이 국민 전체의 여론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저희가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미 기존의 국민들께 많이 사과드렸고 계속해서 더 성찰하겠지만, 그렇게 몇 십만명 이런 식의 숫자를 앞세워 한 지역구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나 주장에는 찬동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그렇게 된다고 하면 아마 대한민국에 이름이 알려지고 선명한 주장을 해 호불호가 강한 정치인이라면 누구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겁먹는 것 없이 담담하게 저희가 해야 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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