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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와우 멤버십이 다른 멤버십을 압도하는 유료 가입자 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컸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주. 쿠팡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최근 쿠팡은 다음 시즌부터 미국 프로농구(NBA)를 독점 중계한다고 밝혔는데요. 많은 팬들이 환호했지만, 본론은 그 뒤에 나왔습니다. 그간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스포츠 중계를 오는 15일부터 유료구독제인 '스포츠 패스'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쿠팡은 앞서 쿠팡플레이를 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아닌, 쿠팡 무료 회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역시 15일부터 도입되지만 스포츠 패스는 당분간 와우 멤버십 가입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패스의 가격은 월 9900원입니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콘텐츠를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월 구독료가 총 1만7790원이 드는 셈입니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뒤따르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선 그간 쿠팡플레이를 통해 스포츠를 시청하던 소비자들은 졸지에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셈이 됐습니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축구(K리그·분데스리가·라리가·리그 1 등), 레이싱(F1·나스카), 미식축구(NFL), 골프, 격투기(원챔피언십) 등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시즌부터는 EPL과 NBA가 추가됩니다. 해당 스포츠 팬들은 그간 와우 멤버십 7890원으로 중계를 봤지만 스포츠 패스가 도입되면 1만7790원을 내야 합니다. 만약 스포츠 패스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는 남녀 축구 국가대표 경기와 연령별 축구 대표팀 경기 뿐입니다.
로켓배송만 사용하겠다는 소비자에게 OTT와 무료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니 돈을 더 내라는 게 쿠팡의 가격인상 논리였다면, 원하는 서비스만 이용할 테니 맞춤 요금제를 달라는 게 소비자의 요구입니다. 결국 이 이슈는 멤버십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풀어 나가는 게 순리로 보입니다. 쿠팡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진짜 '소비자를 위한' 거라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