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에만 900잔"…알바생 "정신 나갈 뻔"
근처 개인카페 사장 "매출 반 토막, 피해 커"생략
◇"매출 절반으로 뚝"…인근 카페들 '볼멘소리'
이 '상생 이벤트'가 주변 카페들에는 '생존 위협'이 됐다는 점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주 지원 차원에서 본사 전액 부담으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밝혔지만, 정작 일선 매장 직원과 주변 상권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바로 옆 거리의 개인 카페 사장 A씨는 "최근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져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는데, 빽다방 행사가 이유였다"며 "손님들이 말해줘서 알았는데 이벤트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타사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 B씨도 "이벤트 기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점심시간에 한가하다고 느낀 게 오랜만이었다"고 말했다.
가산동 인근의 개인 카페 사장 C씨는 "빽다방과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기간 평소보다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며 "이런 행사를 계속하면 진짜 주변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너무 크다. 끝났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900잔 나갔다"…알바생도 '지옥의 3일'
빽다방 직원들도 입을 모아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고 회상했다. 한 매장 직원은 "첫날에만 900잔이 나갔고,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진짜 정신이 나갈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알바 입장에선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빽다방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매니저도 "점심에만 700~800잔 나갔고, 이후에는 전화도 못 받을 정도로 바빴다"며 "너무 정신이 없어 혼이 나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번 더본코리아 이벤트의 현장 상황을 전하는 후기들이 쏟아졌다. 한 매장 직원은 '홀 이용 X'라는 안내가 붙은 매장 사진과 함께, 수백 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컵이 대기 중인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한 빽다방 직원은 카페라떼 1000원 이벤트 당시 "아아 500원 시작되면 100잔 주문해도 겨우 5만원이라 대량 주문 들어올까 봐 벌써 눈물 난다. 이때다 싶어서 단체로 몰려올 것"이라는 예측성 후기를 남겼고, 그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당시 또 다른 게시글에는 "오늘 죽다 살아났다. 우유 5박스도 모자라서 2박스를 급히 주문했다. 이걸 이틀이나 더 해야 한다니, 다음 주가 아메리카노 500원이라 겁난다"는 고백도 있었다.
또 다른 직원들은 "제빙기 바닥을 처음 봤다", "라떼 천 원 이벤트 때도 설거지만 잔뜩 쌓여 있었다"이라고 고통을 호소했고 "백종원 고소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비명을 올리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143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