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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학생 1만명이 올해 12월부터 매년 인공지능(AI)·미디어 리터러시 진단검사를 치른다. 챗GPT 등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디지털 격차가 학습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생들의 기초 소양을 조기에 진단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학생 등 총 1만명을 대상으로 '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 본검사가 실시된다. 시도교육청 중 AI를 아우르는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진단도구를 개발하고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라는 의미의 '리터러시'와 'AI디지털'의 합성어인 AI·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종합적인 역량을 의미한다. 특히 AI 리터러시는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해 이를 진단하고 교육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검사 대상은 학습 전환기를 고려해 선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디지털 학습기기(디벗)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보급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일정 수준의 디지털 소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초등학교 5학년부터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5와 중2는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기초 역량에 결손이 있다면 학교 현장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고 밝혔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AI디지털교과서도 올해 초3·4학년과 중·고1학년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우선 자율 도입됐다.
이번 진단검사는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컴퓨터 기반 테스트(CBT)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이 구축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플랫폼' 속 평가 포털에 탑재할 예정이다. 서울형 미래학교에 지정된 학교들은 필수로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서울 지역 일부 초·중학교에서 실시한 예비검사를 통해 문항의 타당성과 검사 도구의 신뢰성을 검증한 바 있다. 초·중학생 대상 본검사 외에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검사도 올 하반기 중 함께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진단검사를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청이 이처럼 진단검사를 개발·보급하기로 한 배경에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관련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AI 디지털 교과서와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가 학교 현장에 도입되면서 교육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고,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체계가 개편됐다.
검사 결과는 기초학력 진단검사와 유사하게 4단계로 수준을 나눠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리터러시 역량이 부족한 학생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진단검사를 활용해 어떻게 결손을 보충할지는 현재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첫 본검사를 시행해 학생들이 일상과 수업에서 활용하는 AI 디지털에 대한 기초소양을 지녔는지 진단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후 보완 과정을 학년 교육과정이나 학교별 특색사업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