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건사랑 운영진은 내부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정권 교체로 인한 동력 상실을 최소화하고, 다가오는 전당대회와 2026년 예정된 지방선거의 승리에 일조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팬카페 이름은 조만간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새롭게 정할 방침이다.
건사랑 운영진 핵심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기존의 대통령과 영부인 팬카페에서 범보수 진영의 커뮤니티로 운영 기조를 변경한다. 윤 전 대통령, 김 여사로부터의 '탈윤(脫尹)'을 공식화했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서라도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일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며 "보수 지지층이 새롭게 태어나는 저희 커뮤니티로 집결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 대표 팬카페의 손절을 기점으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하는 보수 지지층 내부에도 적잖은 동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진영 내부에는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지지자들이 다수 남아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정권 교체 후 처음으로 재판 출석한 서울중앙지법 현장에도 강성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윤 전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에 일부 보수 커뮤니티에선 "아직도 지지자들이 정신을 못 차렸다"며 강성 지지자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지난 대선부터 확실히 정리해야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승산이 있었다"거나 "지금은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울 때" 등의 반응 글이 올라와있다.
이러한 지지층 내부 기류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화한 '조기 전당대회'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입김을 행사해온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에겐 지지층 이탈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도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기존 당론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오는 9월 전당대회를 열어 임시 지도부가 아닌 선출된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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