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예전에 썼던 인스타 스토리인데. 같이 공유 함. 내 말의 결론은 뭐냐면 남성이건 여성이건 이들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말임. 이들은 우리와 다른세상 다른 조건에서 삶을 살고 있고 살아온 국적은 같지만 관점은 다른 새로운 집단임. 우리세대 보다 깨어난 세대. 우리 보다 우경화한 남성 이런방식으로 기준점을 40대 이상의 가치로 보면 안된다는…. 너무 옛날 글이라 주장이 거친데 이것도 근거없는 나의 주장이지 가설 정도로 받아들여 주길..
내가 파악한 2030 여성들의 정치적 지향은 친민주당이 아니야. 반파시즘이지.
이건 2030 남성들의 우경화(?) 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세대적 정치 반응이기도 하고.
여자들은 원래 그래, 하는 식의 접근으로 귀여운 거 몇 개 쳐바르고 굿즈 몇 개 쥐어주면 친여성 미디어가 되는 줄 착각하는데, 그건 정말 착각임.
여성 대상 서비스는 그 근거가 무척 명확해야 돼. 그리고 ‘합리성’에 기반해야 해.
난 ‘남자는 이성, 여자는 감정’이라는 말만큼 심각한 사회적 가스라이팅은 없다고 생각해.
의리, 신념, 우리 편… 이게 오히려 감정적인 거고, 여성들이 ‘감정적이라서 그런 걸 더 중시한다’는 식의 도식은 현실을 전혀 설명하지 못함.
현대 여성 소비자들은 비교하고 검증하는 데 익숙함.
여기에는 ‘감성’이 아니라, 인지적 분별 능력과 정보 정교화(elaboration)에 기반한 이성적 판단이 작동하고 있음.
단지, 관계 형성과 애착에 더 유연하고 능동적일 뿐.
내가 정치병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의 어린 여성들을 지난 시대 여성과 묶어서 퉁치는 거, 이제 그만해야 해.
이들은 전혀 다른 사회 체제, 다른 정보 환경, 그리고 글로벌한 연대와 정치 의식 속에서 자라난 세대임.
아마 앞으로 파시즘에 맞서 싸우며 살아야 할, 지치고 피곤한 세대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들을 위한 미디어에는 아저씨 쉰내도, 아줌마 아들 자랑이 묻으면 안돼.
그냥 자기 이야기, 자기 언어, 자기 리듬이 필요해.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돈이 돼.
가치를 위해 돈을 쓰는 몇 안 되는 세대 집단이기도 하고, 소비의 윤리를 실천적으로 따지는 이들이기도 함.
우경화된 2030 남성만큼이나, 광장에서 정치적 효능감을 맛본 청년 여성들의 생애주기마다 놓인 불평등 해소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살피느냐, 못 살피느냐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특히 신경써야할 과제임. ‘집토끼’라고 착각했다가 더 센 반발을 맞을 수 있음.
젠더 갈등 문제는 시간이 걸릴 수는 있어.
하지만 방치하면 전체 다음 세대를 무너뜨리는 길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