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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선생님 감사합니다" 소아과 의사의 죽음, 번지는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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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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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아이들 진료한 병원장…주민들 애도 발길 이어져
병원엔 쪽지·국화 빼곡…"천국에서 천사 같은 아이들 진료하실 것"

 

추모 쪽지가 가득 붙은 A씨의 소아과 [촬영 최원정]

추모 쪽지가 가득 붙은 A씨의 소아과
[촬영 최원정]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그동안 저희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저의 병 고쳐주셔서 감사해요"

 

6일 오후 서울 한 소아과 벽면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꾹꾹 눌러쓴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다. 이 병원의 원장 A씨가 지난 3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어린이들이 남긴 쪽지였다.

 

오후 4시께부터 10분 동안 찾아온 시민만 20여명에 달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부모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200여개의 추모 쪽지를 찬찬히 읽다가 눈시울을 붉히곤 했다.

 

한 시민은 "천국에서 천사 같은 아이들 진료를 보고 계실 것"이라며 "두 아이의 주치의 선생님으로 든든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메모지에는 "꼬꼬마 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했던 병원"이라고 적혔다.

 

누군가 병원 앞에 가져다 둔 작은 상도 흰 국화로 가득했다. "생전에 커피 한 잔 할 여유도 갖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쪽지가 붙은 커피도 눈에 띄었다.

 

세 자녀를 둔 김수미(50)씨는 "뵐 때마다 '어머님께서 이 정도는 챙겨주셔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시니 처음에는 싫어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씨는 "나중에 보니 이만큼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분이 없더라"며 "자기 자식을 보듯 항상 웃으며 진료를 봐주신 게 눈에 선한 데 믿기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 할머니는 기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더니 뒤늦게 A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고, 우리 선생님 아직 젊은데 어떡하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주민들의 추모 물결로 인근 꽃집에서는 흰 국화가 동이 나기도 했다.

 

고인의 온라인 부고에도 발인이 엄수된 5일까지 사흘 동안 부모들의 추모 글 200여건이 올라왔다. 자신을 '○○동 엄마'라고 소개한 이는 "천국에도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부족한가 보다"며 "왜 착한 사람들을 이렇게 빨리 데려가는지 너무 슬프다"고 애도했다.
 

-생략-

 

지역 맘카페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한 작성자는 "지방에 가셨다가 선거일에 '아이들이 아프면 응급실에 가기도 힘들다'고 올라오시다 사고가 나셨다고 한다"며 "마지막까지 아이들 생각만 하시다 떠나신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한 어린이가 A씨의 소아과에 남기고 간 그림 [촬영 최원정]

한 어린이가 A씨의 소아과에 남기고 간 그림
[촬영 최원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436415?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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