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선생님 감사합니다" 소아과 의사의 죽음, 번지는 추모 물결
12,111 33
2025.06.06 22:23
12,111 33

10년 넘게 아이들 진료한 병원장…주민들 애도 발길 이어져
병원엔 쪽지·국화 빼곡…"천국에서 천사 같은 아이들 진료하실 것"

 

추모 쪽지가 가득 붙은 A씨의 소아과 [촬영 최원정]

추모 쪽지가 가득 붙은 A씨의 소아과
[촬영 최원정]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그동안 저희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저의 병 고쳐주셔서 감사해요"

 

6일 오후 서울 한 소아과 벽면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꾹꾹 눌러쓴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다. 이 병원의 원장 A씨가 지난 3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어린이들이 남긴 쪽지였다.

 

오후 4시께부터 10분 동안 찾아온 시민만 20여명에 달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부모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200여개의 추모 쪽지를 찬찬히 읽다가 눈시울을 붉히곤 했다.

 

한 시민은 "천국에서 천사 같은 아이들 진료를 보고 계실 것"이라며 "두 아이의 주치의 선생님으로 든든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메모지에는 "꼬꼬마 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했던 병원"이라고 적혔다.

 

누군가 병원 앞에 가져다 둔 작은 상도 흰 국화로 가득했다. "생전에 커피 한 잔 할 여유도 갖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쪽지가 붙은 커피도 눈에 띄었다.

 

세 자녀를 둔 김수미(50)씨는 "뵐 때마다 '어머님께서 이 정도는 챙겨주셔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시니 처음에는 싫어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씨는 "나중에 보니 이만큼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분이 없더라"며 "자기 자식을 보듯 항상 웃으며 진료를 봐주신 게 눈에 선한 데 믿기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 할머니는 기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더니 뒤늦게 A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고, 우리 선생님 아직 젊은데 어떡하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주민들의 추모 물결로 인근 꽃집에서는 흰 국화가 동이 나기도 했다.

 

고인의 온라인 부고에도 발인이 엄수된 5일까지 사흘 동안 부모들의 추모 글 200여건이 올라왔다. 자신을 '○○동 엄마'라고 소개한 이는 "천국에도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부족한가 보다"며 "왜 착한 사람들을 이렇게 빨리 데려가는지 너무 슬프다"고 애도했다.
 

-생략-

 

지역 맘카페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한 작성자는 "지방에 가셨다가 선거일에 '아이들이 아프면 응급실에 가기도 힘들다'고 올라오시다 사고가 나셨다고 한다"며 "마지막까지 아이들 생각만 하시다 떠나신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한 어린이가 A씨의 소아과에 남기고 간 그림 [촬영 최원정]

한 어린이가 A씨의 소아과에 남기고 간 그림
[촬영 최원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436415?rc=N&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매일두유X더쿠] 에드워드 리 셰프가 선택한 ‘매일두유 99.9 플레인’ 체험단 모집💚 716 03.25 32,74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03,9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54,1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92,9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58,0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8,5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31,3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2,6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5 20.05.17 8,650,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2,2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8,4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9588 정치 [단독]다주택 5급 이상 공무원… 靑 “승진 배제 방안 검토” 11 01:50 236
3029587 이슈 4년전 오늘 발매된, 오마이걸 "Real Love" 2 01:45 34
3029586 이슈 인용 5천개 달린 친구와 빨대 공유할수 있다 vs 없다 36 01:44 423
3029585 이슈 "위고비, 실명 부작용 가능성"…英 보건당국 경고 강화 22 01:42 728
3029584 기사/뉴스 구성환, 꽃분이 떠나보낸 아픔 고백 “하루 한 번 울컥” (나혼산) 01:42 370
3029583 이슈 횡단보도에서 사람 무시하고 그냥 가라는거야? 4 01:41 434
3029582 이슈 신인여돌 앳하트가 추는 아이브 뱅뱅 챌린지 3 01:39 171
3029581 유머 봄동 입고됐단 소식에 구매하러 자전거타고 달린 도쿄에 사는 한국인 15 01:35 1,587
3029580 이슈 상상도 못한 재료로 만들어진 하투하 유하가 착용한 머리띠 22 01:30 1,826
3029579 기사/뉴스 "집에만 있었다" 이소라 깜짝 등장..예상치 못한 '루틴' 보니 ('성시경의 고막남친') 1 01:29 522
3029578 유머 그때 그 전국민 세상 우울해지게 만든 노래 9 01:28 2,057
3029577 이슈 데뷔 후 처음으로 탈색하고 나타났는데 팬들 반응좋은 투어스 신유 17 01:28 1,253
3029576 이슈 노래듣고 갑갑해보이는 방탄 알엠, 슈가 8 01:24 1,601
3029575 정보 준오헤어 준오라는 사람이 만든거 아님 !!❌️ 24 01:19 2,057
3029574 유머 폐기예정인 압수 농산물로 두루미와 야생동물들 맘마로 유용하게 쓰였다고 알리는 관세청 23 01:16 2,619
3029573 이슈 본인 아이디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방시혁 37 01:16 2,584
3029572 이슈 8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곤지암" 4 01:16 246
3029571 이슈 그냥 예뻐서 알티 타는 중인 여돌 셀카.jpg 5 01:15 1,531
3029570 이슈 루비쨩 하차하고 후배 두명 들어오는 럽라 라디오 개편.jpg 2 01:14 674
3029569 이슈 샤이니 민호가 거짓말을 끊은 이유 6 01:12 1,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