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정희원 교수 “저속노화 ‘사회 실험’ 위해 진료실 떠난다”
33,941 106
2025.06.06 11:20
33,941 106



 

‘저속노화좌’ 정희원 교수가 6월30일 서울아산병원을 떠난다. 6월1일 〈시사IN〉 편집국에서 진행된 두 시간여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야심’은 익숙한 셀럽의 길과 사뭇 다르다. 그는 좁은 진료실에서 나와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사람들이 더 건강해지는 ‘사회 실험’을 해보겠노라고 말했다. 목표는 “나라가 망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병원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부터 물어야할 것 같다.

주요 상급종합병원 임상 교수였으니 꽤 좋은 직장이었다. 딱 하나의 이유를 꼽기는 어렵다. 티핑 포인트를 넘으려면 여러 가지 모래가 쌓여서 붕괴가 된다고 생각한다.

저의 정체성은 ‘의사 과학자’이다. MD-PhD라고 부르는데, 국내에 이 프로그램이 도입된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으나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환자 진료를 100% 다 채우는 것이 먼저이고 연구는 나머지 시간을 할애하는 부차적인 일로 취급된다. 그런 상황이 줄곧 적성이나 정체성과 맞지 않았다.

진료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노인의학과 저속노화를 알리고자 대중적인 활동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노년내과에 오실 필요가 전혀 없는 분들이 진료실을 꽉 채우게 된 것이다. TV에 한번 나가면 이튿날 1년 치 예약이 싹 마감된다. 표준적인 시스템이라면 일차의료가 수문장 역할을 하며 대학병원 노년내과에 꼭 와야 할 분들을 보내줄 수 있는데, 한국 의료에는 그런 기능이 전혀 없다.

올해 3~4월 휴직했던 일이 뉴스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한 뒤 전문의들이 당직을 서게 되었다. 매주 60~70시간씩 근무를 했는데, 10월쯤부터는 여러 사정이 겹쳐서 원래 있었던 노년내과 교수 4명 중 나 혼자 당직을 섰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속칭 ‘저속노화좌’라 불리는 저 역시도 ‘가속노화’의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스트레스, 수면, 식사가 연쇄적으로 악화되었다. 그러던 중 머릿속에서 폭탄이 쾅 터졌다. 일을 멈추지 않으면 죽겠다 싶었다.

앞으로 노화 연구를 더 하고 싶은 건가?

세포 수준에서 노화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 공부도 했지만, 줄곧 관심을 가지고 오래 연구했던 주제는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시킬 수 있는가’였다. 2014년 선배 의사 한 명과 강원 평창군에서 운동, 영양, 정신 건강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일명 ‘평창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주로 집에만 머물던 독거 어르신을 밖으로 나오게 해 주 2회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더니 10년 이상의 신체 기능 향상이 관찰되었다. 어떻게 하면 인구 집단의 건강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미 많은 지식이 쌓여 있다. 가이드라인도 나와 있다. 일본은 20년 전부터 도입했고, 싱가포르는 40년 전부터 ‘빅픽처’를 그려 따라가고 있다.

왜 그런 ‘사회 실험’이 필요한 건가?

나라가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2017년 즈음 계산을 해보니 2025년 정도에는 먹기, 대소변 가리기 같은 일상생활과 집안일 등이 어려워져 돌봄이 필요한 연구가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2023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자 수가 124만명까지 증가했다. 현재도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앞으로가 더 큰일이다. 이대로 가면 그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한국은행은 2040년대에 들어서면 돌봄 요구와 돌봄 공급의 격차가 극심할 것으로 예측한다(2024년 3월 발행된 한국은행 이슈노트는 2042년 돌봄 서비스직 부족 규모가 61만~15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뭘 할 계획인가? 정치에 입문하거나 정부에서 한 자리를 맡을 거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정치는 안 할 생각이다. 지금의 정당 구조에서는 정치를 하는 순간 국민의 절반을 반대편으로 돌리게 된다.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라디오 DJ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 평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씩 라디오를 진행한다. ‘저속노화’ ‘자기 돌봄’ ‘돌봄 예방’을 위해 먹고, 운동하고, 생활하는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

6월 나오는 새 책의 제목이 〈저속노화 마인드셋〉이다.

우선은 저속노화에 대해 그간 쌓여온 오해를 해소하고 싶었다. 또 ‘가속노화를 권하는 사회’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도 하고 싶었다.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질주하는 사회의 속도를 늦추고, 휴식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 저속노화와 자기 돌봄,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풀 버전’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종합판 격인 책을 내게 됐다.

다른 계획도 있나?

그 다음으로는, 누군가에겐 ‘쇼닥터’라고 비난받을 수 있는 일을 할 건데, 공공의 여러 관청뿐만 아니라 민간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인들이 노출돼 있는 모든 종류의 먹거리에 대해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꾸고 싶다. 동참하려는 기업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자문도 하고,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서 지원사격을 할 거다. 일종의 연합군 부대처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08/000003677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던스🩷] 원조 겔 마스크 맛집의 역대급 신상✨ NEW 콜라겐 젤리 미스트 체험 이벤트 (100인) 408 03.05 15,39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26,4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75,3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10,3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07,76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3,2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6,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3,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8,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1369 이슈 SMTR25 “Graduation Trip in SEOUL” 팬미팅 투어 추가 회차 오픈 안내 14:04 12
3011368 이슈 창억떡이뭐길래맛있다고울먹이기까지함ㅈㅂ 14:03 153
3011367 기사/뉴스 [속보] 모텔로 30명 유인해 신체접촉 유도…4억 뜯은 여성 2인조 14:03 81
3011366 기사/뉴스 배우 유연석, 교수님 됐다…본명 ‘안연석’으로 강의 진행 2 14:03 213
3011365 이슈 알티타는 있지 예지 폰카 영상 1 14:02 69
3011364 이슈 러브라이브 애니 장면VS성우 무대 비교ㄷㄷ 1 14:01 59
3011363 기사/뉴스 [단독] '예능퀸' 이효리 컴백…서장훈과 JTBC 새 예능 출격 4 14:01 266
3011362 이슈 하츠투하츠 이안 일렉트릭쇼크 크리스탈 도입부 1 14:00 144
3011361 정치 [속보] 진보·정의·개혁에 밀린 국민의힘...후원금 5위로 추락 2 14:00 117
3011360 이슈 여동생 원더기가 자매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유 19 13:58 900
3011359 이슈 비주얼로 오디션 제패한 참가자 13:57 288
3011358 이슈 김혜윤·이종원→장다아, ‘살목지’ 찐 관람 리액션 영상 공개 2 13:55 460
3011357 기사/뉴스 "선생님, 남친이랑 찍은 프로필 사진 내려주세요"…교사 SNS 간섭한 학부모 논란 8 13:55 466
3011356 기사/뉴스 “유튜브 넘본다” 하이브·스포티파이 맞손 13 13:55 571
3011355 기사/뉴스 도박 빚에 '자녀 살해 후 자살' 시도한 남성 징역 3년 확정 21 13:54 601
3011354 유머 직장인친구들아 나 궁금한거잇어 다들 딴짓만이해 진짜?? 다들열심이하는것같아도 파티션너머는다를수도있는거냐?? 27 13:53 1,203
3011353 기사/뉴스 "'모텔 살인女' 범행 뒤 치킨집서 20가지 음식 주문…피해자 카드로 결제" 4 13:52 459
3011352 기사/뉴스 장성규, 출연료 7개월째 못받았다.."먹튀쇼 아닌 '위대한쇼' 되길"[전문] 3 13:51 1,623
3011351 이슈 교복에 가방까지 메고 출국하는 아이돌 ㅋㅋㅋㅋ 10 13:50 1,098
3011350 기사/뉴스 2살 안 된 친딸 방임해 숨지게 한 20대 여성 긴급 체포 6 13:47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