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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일본 황실 일가, 신라 유물 빼돌려" 100년 전 기록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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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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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gmbc.com/article/pHdxcUfahz4

 

◀앵커▶
일제강점기 일본 황실의 일가가 신라시대 유물 등을 불법적으로 빼돌린 사실이 지역의 한 대학교수의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얼마나 많은 유물이 빼돌려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철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24년 영남대학교 정인성 교수는 일본으로 건너간 신라 토기를 일본의 한 경매사이트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정 교수는 이 토기가 일제강점기인 1926년 9월 경주를 방문한 일본 전함 기관장인 주지로에게 누군가가 선물로 준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주지로 기관장과 함께 경주를 방문한 사람은 다카마쓰 노미야로 일본 천황의 둘째 동생이었습니다.

정인성 교수는 누군가가 기관장에게 토기를 선물로 줬다면 천황의 동생인 다카마쓰 노미야에게도 분명히 유물을 줬을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조사를 하던 중 100년 전 신문 기사를 찾아냈습니다.

'다카마쓰 노미야가 고분 발굴 중 발견된 유물을 견학하고 대단히 마음에 들어 함대로 돌아갈 때, 곽재, 즉 널 조각 하나와 유리구슬 여러 개를 헌상하였더니 크게 기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다카마쓰 노미야가 방문한 고분은 서봉총이었고 신라의 괘릉을 비롯해 지금의 경주박물관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봉총 발굴 담당자인 고이즈미가 제출한 보고서를 비롯해 관련 문서 어디에도 다카마쓰 노미야가 방문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무엇을 주었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허가 절차도 거치지 않고 황족이 와서 신라왕의 무덤을 보고 즐거워하고 좋아한다는 이유로 조사원이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을 (바로 그 자리에서 판단해) 기록하지 않고 황실의 일원에게 선물했다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카마쓰 노미야가 경주 방문 당시 발굴 유물을 관장으로부터 헌상받았다는 내용은 다른 신문 기사에서도 확인됩니다.

당시 경주박물관장은 모로가였는데, 기사의 한자 표기는 잘못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모로가는 고관에게 발굴 유물을 자기 마음대로 헌상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고 경주박물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앞으로 이 문제를 공식화해서 정식으로 이때 다카마쓰 노미야에게 건너간 유물이 무엇이었으며, 결국은 어디로 가 있고, 어디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추가로 확인하는 작업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의 유물을 어떻게 여기고 취급했는지를 보여주는 100년 전의 기록들을 토대로 100년 전 사라진 유물의 행방을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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