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방첩사 ‘비육사 법무실장 전역 연구’…계엄 뒤 재판 대비했나
8,405 2
2025.06.05 15:04
8,405 2

국군방첩사령부가 여인형 전 사령관 재임 시절 비육사 출신 군 법무관 장성을 전역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군 장성 인사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인했다. 공수처는 또 방첩사가 문재인 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강욱 전 의원과 인연이 있는 군 판·검사 명단인 이른바 ‘최강욱 라인 리스트’도 작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런 내용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5일 한겨레 취재 결과, 공수처는 지난달 29일부터 여 전 사령관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방첩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공수처는 방첩사 압수수색영장에 여 전 사령관이 △비육사 출신 김상환 육군본부 법무실장(준장) 전역 방안 연구 △육군 장성 관련 인사 보고서 작성 △군사법원 장악 목적으로 이른바 ‘최강욱 라인 명단 작성’ 등을 지시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상환 준장은 육사가 아닌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2001년 군 법무관에 임관했고, 방첩사가 작성한 이른바 ‘최강욱 라인 리스트’에도 포함됐다. 공수처는 지난 1월 방첩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문건을 확보한 뒤 관련자를 조사하면서 여 전 사령관이 김 준장 전역 방안 연구와 군 장성 관련 인사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방첩사 관계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방첩사의 군내 각종 인사개입 문건이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추가 압수수색 중이다.

공수처는 방첩사가 비상계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이런 문건을 작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계엄법에는 비상계엄 선포 뒤 군사법원이 내란·외환 및 공무집행방해·살인·강도·국가보안법 등의 재판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방첩사의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을 보면 육군본부 법무실장이 계엄사령부의 법무처장을 맡도록 돼있다. 법무처장은 ‘계엄군사법원의 운영 및 그 밖의 법무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12·3 비상계엄이 성공했으면 비육사 출신인 김상환 육본 법무실장이 계엄사의 법무처장을 맡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포고령 1호를 발령하면서 △정당 활동,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 활동 △가짜뉴스, 허위선동 △파업·태업 △전공의 현장 미복귀 등이 금지됐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영장 없이 체포 및 구금 등이 하고 계엄법으로 처단한다고 밝혔다. 방첩사는 계엄 뒤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포고령 위반자 등을 체포하거나 수사하는 역할만 전담하기 때문에, 이후 이들을 입맛에 맞게 처벌하려면 각각 기소와 판결을 맡는 군사검찰과 군사법원 장악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방첩사가 미리 군 판·검사들을 솎아내기 위한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비상계엄 당일 방첩사의 검거 최우선 대상이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체포된 뒤에는 군검찰이 기소하고 군법원이 판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공수처는 또 방첩사 관계자들로부터 방첩사가 작성한 인사 관여 문건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런 내용이 김 전 장관을 거쳐 윤 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4957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271 12.26 33,4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0,4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1,3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3,0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1,4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6,3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7,4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3,6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0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986 이슈 남매가 부른 이별곡을 부부가 커버한 무대 1 21:44 566
2945985 이슈 (그때 그) 진정한 금수저 집안의 아이돌 3 21:41 1,987
2945984 이슈 매일매일 더 예뻐지는 푸바오 근황.jpg 23 21:41 1,238
2945983 기사/뉴스 이스라엘, 소말릴란드 국가로 첫 인정…트럼프 “그런 나라 있나” 제동 1 21:39 365
2945982 이슈 한림예고 교복 입은 청담고 출신 아이브 리즈 .jpg 2 21:39 1,441
2945981 유머 닉도 한국인이면 팝시클장사가 아니라 두쫀쿠 장사 했겠지 6 21:39 912
2945980 이슈 배민, 요기요 실시간 검색어 차트에 들어온 '쌈밥' 22 21:39 2,004
2945979 유머 임성근의 5만과 편견 1 21:39 741
2945978 유머 병훈아 잠깐 교무실로 따라와 21:38 283
2945977 유머 엄마가 가져온 먹이가 너무 무거운 아기새 ㅋㅋ.gif 25 21:37 1,909
2945976 유머 교도소 궁물해줘! 5 21:37 736
2945975 기사/뉴스 "일본도, 타이완도.." 심상치 않은 연쇄 지진.."일주일 안에 또 온다" TSMC 대피 4 21:35 941
2945974 유머 촬영하다 홍대에서 만난 배우지망생에게 찐조언 날린 츄 jpg 8 21:34 2,250
2945973 유머 카메라에 찍힌 먹방러 4 21:34 735
2945972 유머 통닭천사의 전생 4 21:33 1,638
2945971 유머 최강창민이 발바닥 포카를 찍은 이유(feat. 슈퍼주니어) 16 21:32 1,584
2945970 정치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대통합을 실현해낸 쿠팡 30 21:31 2,654
2945969 유머 황당한 동물원 컴플레인 7 21:31 1,145
2945968 이슈 이 사이에 5년이 있다는 게 안 믿기는 ㄹㅈㄷ 여돌 크리스마스 입덕 직캠 3 21:30 1,654
2945967 기사/뉴스 "재벌가 입성 위해 살아있는 딸 사망신고" 고성희(배우 이태란) 악행 탄로나고 이지혁(배우 정일우)는 시한부 선고 (드라마 '화려한 날들')[종합] 12 21:28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