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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과반 넘는 득표율에 "다행이다", "놀랐다" 반응... 일부는 "불안하다" 지적도

"다행이다."
"과반이 나와서 놀랐다."
호남선이 주로 다니는 용산역의 시민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7%를 득표할 거란 21대 대선 출구조사 발표 직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TV 앞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있던 한 중년 남성은 박수를 쳤고 서서 TV를 보던 커플은 웃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나라 빨리 안정됐으면", "부정선거 음모론 걱정"
출구조사 발표 직전, 역사 내 시민들은 삼삼오오 TV 앞으로 몸을 옮겼다. 바쁘게 이동하던 이들 또한 잠시 멈춰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출구조사 발표를 위한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첫 화면에 더불어민주당 측이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여러 반응을 보였다(현장의 TV가 출구조사를 진행한 방송 3사 채널이 아닌 보도전문 채널을 방영하고 있어 곧장 수치가 나오지 않았음 – 기자 말).
TV 앞 의자에 앉아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던 27살 동갑내기 세 여성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아무개씨는 "(이재명·김문수 후보가) 대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라가 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해서 확실하지도 않은 여러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라며 인터뷰를 주저하던 송아무개씨는 "(국민의힘이) 저기 앉아있는 것도 뭘 기대하고 앉아있는지 모르겠다"며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까지 끌고 온 게 본인들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옆에 있던 김아무개씨는 "과반이 나온 건 의외였다. 놀라면서도 나올만한 결과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생각이 드러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조건부 지지'를 이야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신림동에 살고 있는 심웅(65, 남성)씨는 "머리가 아프다. (이 후보는) 여우인데, 어쨌든 공약대로 하면 좋겠지만 사실 불안하다"면서도 "1년 정도 (대통령을) 잘하면 그쪽을 지지하려고 한다. 안정적으로 정치하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아무개(62, 남성)씨는 "기분이 안 좋다. 싫다. (이 후보가) 떳떳하게 재판을 받았으면 한다"라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