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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택배 없는 날, 드디어 우리도 투표"…택배기사들 '기쁨의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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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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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60311272360200

 

"투표할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오늘 하루 푹 쉴 거예요."

23년 차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이두영씨(54)는 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사전투표 기간에는 근무 중이라 시간 내기 힘들었다"며 "회사가 택배기사들의 휴무를 결정해 다행"이라고 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일인 3일은 '택배 없는 날'이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우체국 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물류업계가 택배 노동자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택배 배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래 처음으로 주간 배송을 중단해 업계 '첫 전면 휴무날'이 됐다.

이씨는 쿠팡의 휴무 결정 소식이 가장 기뻤다고 했다. 그는 "쿠팡 때문에 주 7일 배송이 시작됐고, 거기에 다른 회사들도 따라가는 흐름이어서 기사들이 모두 힘들어했다"며 "택배 없는 날이 보장되지 않았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투표를 못 한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가면서 쉬라고 방침이 돼 있어도 사실상 쉬지를 못한다"며 "이번 택배 없는 날 계기로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및 전국택배노조 등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참정권 보장! 6월 3일 택배없는 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년 차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심인식씨(56)도 모처럼 쉬는 날을 맞았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심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를 마치고 여유롭게 아침 식사도 했다"며 "쉬는 날이 지정돼서 상징적으로 본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택배 없는 날이 없었을 때는 투표를 못 할 때가 많았다"며 "밥도 제대로 못 먹을 때가 많은데 줄 서고 투표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새 정부를 향해서는 "노동조합법 개정을 통해 노동자들을 생각하는 정책을 시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택배 없는 날'은 2020년 총선 이후 주요 택배사들이 합의를 통해 선거일을 휴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택배 노동자는 특수고용노동자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유급 휴일이 보장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주 7일 배송 경쟁이 시작되면서 휴무 시행이 불투명했다. 투표날 '택배 없는 날'이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고 한다. 쿠팡이 대선 투표당일 주간 배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체 택배 업계가 휴무에 들어가게 됐다.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휴무일을 갖게 된 택배 노동자는 전국에 총 7만여명이다. 택배노조는 지난달 29일 논평을 통해 "특수고용 택배 노동자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역사적 첫걸음이자 민주주의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긍정적 수용"이라며 "단 하루의 휴식이 아니라 과로사 없는 구조 개편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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