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운영하는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글로리협동조합)이 인천 지역 초등학교에 역사강의 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명단과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단체에 이름을 올린 인천 지역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과학강사 출신이 글로리협동조합 감사로 활동하며 손 대표와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도 드러났다.
2일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 대표인 손효숙씨는 글로리협동조합을 운영 중이다. 등록 업태가 ‘방과후학교위탁운영’인 글로리협동조합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민간자격증을 관리하는 단체다.
글로리협동조합이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에 관여한 정황도 있다. 이 단체의 감사 A씨, 이사 B씨는 각각 부산, 인천 지역의 초등학교 3곳에서 방과후학교 강사 경력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글로리협동조합은 홈페이지에서 인천 지역 초등학교 두 곳, 서울의 초등학교 한 곳에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있다.이중 인천의 C초교 2022년부터 글로리협동조합의 강사와 현재까지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C초교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저희는 업체와 프로그램 전체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글로리협동조합에서 나온 강사가)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역사수업 한 과목만 가르쳤다”며 “올해는 계약 연장을 안 했다”고 말했다.
글로리협동조합이 리박스쿨 등 복수의 극우 성향 단체와 사무실을 함께 쓰며 한 몸으로 움직인 정황도 나타났다. 글로리협동조합의 현재 주소는 서울 종로구 한 빌딩의 8층으로 리박스쿨과 같은 주소의 사무실을 쓰고 있다. 서울교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서울 10개 초등학교 공급한 ‘한국늘봄교육연합회’도 같은 주소로 등록돼 있다. 극우 성향 시민단체 트루스코리아 또한 같은 장소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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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공급한 곳으로 서울 10곳을 언급했지만 이미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극우 성향 강사들이 활동한 정황이 보인다”며 “전국 단위 방과후 프로그램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김송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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