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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아쉬웠던 지난 2차례 등판에 대해서는 “제구도 그렇고 오늘만큼 공이 안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실점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날 경기는 평소와 다르게 임했다. 류현진은 “오늘은 아예 20살 때 마인드로 했다. 그때는 포수 신경현 선배가 사인내는 대로 던졌다. 오늘 시작할 때도 (최)재훈이한테 ‘오늘은 네가 사인 낼 때 절대 고개 안 흔들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한 번도 안 흔들었다”고 웃었다.
류현진을 포함한 한화 선발진은 이번 시즌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외국인 원투 펀치부터 국내 선발진까지 구멍 찾기가 어렵다.
류현진은 “외국인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저희 국내 투수들이 많이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3~5선발들이 더 분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선수들이 지금처럼 하면서, 3~5선발들이 조금만 더 받쳐준다면 정말 대단한 선발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선발 코디 폰세는 특히 압도적인 구위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17일 SSG전에는 8이닝 동안 18삼진을 잡아내면서 류현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규이닝 최다 17삼진 기록을 뛰어 넘었다.
류현진은 “다른 팀 선수가 기록을 깼다면 좀 그랬는데, 우리 팀 선수가 제가 보는 앞에서 기록을 깼기 때문에 정말 너무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처럼 120개, 130개 선발들이 안 던지기 때문에 요즘 시대에는 정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기록을 세워서, 그냥 대단한 것 같다. 그날은 정말 옆에서 봐도 공이 너무 좋았다”고 그날의 폰세를 다시 칭찬했다.
정작 그 폰세가 류현진의 ‘광팬’이다.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현진의 등 번호 ‘99’를 등에다 문신으로 새기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만난 적 없던 선수가 그렇게 얘기를 해주면 당연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폰세도 메이저리그에 갈 만하지 않으냐’는 말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그건 안된다. 저희랑 계속 있어야 한다. 저처럼 한화 이글스에서 7년은 하고 메이저리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