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원장이 운영하는 더블유진병원에서 일어난 환자의 손발이 묶여 격리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관련자 처벌이나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에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경기동료지원센터 등 15개 지원단체와 공동으로 추모제를 개최했다.추모제 현장에는 고인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추모 기도와 퍼포먼스, 유가족 발언 등을 진행했다. 유족들은 오열하며 고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를 표하라”라고 말하며 관련 기관의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의 적절한 법적 처벌, 손발 강박 후 사망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5월 10일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30대 여성 환자 A씨가 숨지는 의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병원에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하기 전날인 같은 해 5월 26일 저녁부터 격리실에 갇혔던 A씨는 복통을 호소하며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적절한 구호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2시간 동안 손과 발, 가슴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가 부푼 상태에서 코피를 흘리자 강박에서 풀려났지만 결국 격리실에 방치된 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는 첫날부터 급성 조현병 또는 양극성 장애 조증에 준하는 약물과 주사제를 투약받아 과도한 진정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가족은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부천시와 별개로 경찰도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달 14일 사망사건과 관련해 부천 더블유진병원을 압수 수색한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며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보호사를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해당 병원의 원장인 양재웅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이하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재웅은 이 자리에서 환자 사망사고에 대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아 의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게다가 양재웅은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는지 질문하자 “아직 만나지 못했다”라고 아직도 유족에서 사과하지 않은 점을 언급했다. 특히 국감 질문 대부분에서 양재웅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인 현재까지도 양재웅은 과실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점을 알리는 등 추가 입장을 전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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