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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파손 때 떼 내"
공단 보고없이 업체가 공사
교체 창 실리콘 색깔 달라
NC "수사 결과 나와야 알아"
창원 NC다이노스 마산야구장 외벽 창 가리개(루버) 추락 사고 이전에 구단 측이 사고 루버를 탈부착하고 이를 창원시설관리공단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NC다이노스 구단 측 전현직 관계자는 본지 제보를 통해 3루 쪽 외벽 6개 창문 중 4층 구단 사무실 가운데 창문에 부착된 루버를 지난 2022년 12월 탈부착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사무실 유리창에 금이 가자 이를 교체하기 위해 유리창 업체에 이를 의뢰했고 이 업체가 유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루버를 제거한 뒤 다시 부착했다. NC 다이노스 외벽 창문은 루버를 탈부착하지 않고는 교체가 되지 않는 구조다.
NC파크 야구장 루버는 무게가 60kg에 달하고 높이만 2m가 넘는 특수 제작 알루미늄 소재로 시공업체가 아닌 업체가 탈부착 하면 조임새가 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루버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전문건설업체는 본지와 통화에서 "NC파크 외벽에 설치한 루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업체가 시공했는데 일반적인 주택을 시공하는 업체가 맡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루버에 대한 전문적 경험이 풍부한 업체가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29일 본지가 외벽 6개 창문을 확인하니 사고 루버가 달렸던 유리창 가장자리 실리콘은 흰색이며 나머지 5개 유리창은 회색으로 마감 처리됐다. 3층 사설 골프연습장 왼쪽 유리창은 깨진 채로 있었는데 사고 루버가 달려있던 창문도 파손돼 교체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사고 뒤 안전 점검에서 발견된 3개의 불량 루버 중 2개가 구단 사무실인 4층 창문에 달린 루버라는 것도 의혹을 짙게한다. 이는 준공 당시 시공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해체 및 재설치 과정의 문제라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NC 측은 창호 유리창 교체작업을 하면서 이를 시설물 관리 책임이 있는 창원시설관리공단에 보고 하지 않았다. 사고 뒤에도 구단 측은 사고 루버 탈부착 사실을 공단 측에 알리지 않아 의도적으로 이를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인다. 이에 대해 창원시설공단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NC다이노스 구단 측과 창원시설공단은 'NC파크 공유재산 사용수익 허가계약서'를 체결하면서 시설물의 관리범위 기준을 정하고 창호는 공단이 유지 보수 해야하는 범위로 규정했다. 때문에 NC는 이를 공단에 고지하고 협의한 뒤 교체해야 한다.
이에 대해 NC 측 관계자는 본지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관계자도 "수사 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29일 NC다이노스 3루 측 구단 사무실 외벽 중간 루버 1개가 추락하면서 관중 3명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