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한줄평 : 저항없이 터졌다니까.
저항없이 터진다. 강형철 감독은 역시나, 코미디 능력자다. 팔짱끼고 보다가 박수치며 웃게 되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참 잘했어,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으로, ‘써니’ ‘과속스캔들’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박진영, 그리고 유아인 등 연기력으로 평가하긴 입 아픈 배우들이 한데 뭉쳐 웃음과 재미, 카타르시스까지 객석에 안긴다.

잘 만든 작품은 언제 봐도 반짝거린다. 개봉시기를 놓쳤음에도 철지난 느낌 하나 없이 오히려 더 감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말맛 제대로 살린 강형철 표 ‘티키타카’ 대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 가볍고 쉬운 이야기 덕분이다. 어딘가 5% 부족한 다섯명의 사람들이 우연히 초능력을 얻어 악당으로부터 세상을 구한다는 ‘히어로물’ 공식을 귀엽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선과 악을 극단적으로 구분해 대결시키는 작전도, 코미디란 장르적 요소와 성공적으로 결합한다. 보고 있으면 시끄러운 세상을 잠시 잊고 해맑고 무해한 세계관으로 한없이 빠져든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 작품을 지탱하는 중요 축이다. 데뷔 때부터 ‘연기 신동’ 수식어를 달고 다닌 이재인은 또 한 번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사바하’ ‘발신제한’ ‘아워바디’ 등에서 보여준 묵직한 무게감을 벗고, 이번엔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 ‘완서’로 200% 빙의한다.박지성 역을 맡은 안재홍의 코믹 연기는 그야말로 ‘악마의 재능’이다. 지질한 캐릭터에 그만의 매력을 덧입혀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완성시킨다. 이재인, 유아인, 라미란과 주고받는 코믹 호흡도 타율이 굉장히 좋다. 빌런으로 나오는 박진영은 의외의 수확이다. 신구와 2인1역을 나눠하는데, 신구의 모사를 꽤 그럴듯하게 소화해내 ‘젊어진 설정’을 수긍케 한다.
후반부 몰아치는 초능력자들의 액션신은 타격감이 좋다. 볼거리와 재미 모두 갖춘 셈이다. 다만 모두가 알 듯이, ‘유아인’이 관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겠다. 또한 ‘초능력’이란 소재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한국형 MCU 류의 장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티켓값 아깝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다. 오는 30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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