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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더 좋은 기업으로 간다”… 이젠 취업도 ‘반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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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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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 30%가 ‘중고 신입’
 

국내 유명 컨설팅사에 다니는 김모(30)씨는 최근 금융권 이직을 목표로 또래 직장인들과 ‘이직 스터디’를 하고 있다. 인·적성 시험, 면접 대비 등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는 “취업 경쟁력을 생각해 대부분 경력보다는 ‘중고 신입’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취업 시장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반수(半修)’ 취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고3 현역 입시에 실패한 직후 재수(再修)를 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대학에 버금가는 대학을 다니며 반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올해 초 국내 한 대기업 사업 부문은 신입 사원 15명을 뽑았는데 3명 중 1명꼴인 5명이 또 다른 대기업에 다니다 입사 준비를 다시 해 들어온 중고 신입이었다. 20년 차 부장은 “내가 신입 땐 8명 중 1명만 중고 신입이었는데 중고 신입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한 금융 공기업도 작년 말 신입 사원 20여 명을 뽑았는데 거의 절반이 또 다른 공기업이나 대기업을 거친 경우였다고 한다.

 

그래픽=김현국

 

늘어나는 취업 반수생

 

지난 3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대상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26곳이 작년 뽑은 신입 사원의 28.9%는 이미 이전에 회사를 다닌 경력이 있었다. 대기업 대졸 신입 사원 10명 중 약 3명이 이른바 ‘중고 신입’인 것이다. 2022년엔 5명 중 1명꼴에서 다음 해 4명 중 1명꼴로 늘어난 데 이어 점점 증가세가 강해지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보니 취업 준비도 이에 맞춰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인턴 등 계약직으로 시작해 정규직을 노리는 경우는 물론이고, 이미 대기업·공기업에 다니면서 더 조건 좋은 대기업·공기업으로 옮기려는 엘리트 반수생까지 취업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현역’ 취준생들의 설 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최모(28)씨는 대기업 입사 서류 단계에서 줄줄이 낙방하고 있다. 어학 점수를 따고 창업 공모전에도 참가해 봤지만, 화려한 스펙의 ‘중고 신입’까지 가세한 취업 시장에서 연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그는 “대기업 인턴 등을 했던 주변 친구는 일찌감치 대기업 직장인 대열에 합류해 채용 사이트 등을 통해 연봉 등 조건이 더 나은 대기업 자리도 찾아보고 다닌다”고 했다.

 

6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으로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트렌드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청년 실업률 지표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인 15~29세 실업률은 7.3%로 코로나 대유행 막바지인 2022년(7.4%) 이후 3년 만에 4월 기준 최고다. 취업준비생, 아르바이트를 하며 더 나은 직장을 알아보는 ‘추가 취업 가능자’,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낸 ‘쉬었음’ 등까지 감안한 ‘확장실업률’은 16.8%에 달한다. 6명 중 1명이 사실상의 백수라는 뜻이다. 청년 확장실업률은 계엄·탄핵 등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작년 1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이 실업률이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2021년 2월(12개월 연속 상승) 이후 처음이다.

 

경력직 채용도 양극화

 

그런데 취업 반수를 해도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을 선호하는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박철성 한양대 교수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0명 이상 대기업 종사자 중 3년 전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비율은 2023년 7.6%로 2005년(14.1%)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박 교수는 “경력직을 뽑더라도 비슷한 기업들끼리 인력 교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갈수록 끊기고 있다”고 했다. 국내 한 유명 홍보 대행사는 신입 채용 공고의 우대 사항을 아예 “상장사 이상 홍보 대행 경험자”로 못 박았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0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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