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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피겨 이해인 "다시 은반에 설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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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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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피겨 국가대표팀은 이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해인은 전훈 도중 숙소에서 미성년인 남자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6월 그를 자격정지 3년의 중징계 처분했다. 그는 2년 전부터 그 후배와 연인 사이였고, 성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애 사실을 비밀에 부치려다가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억울함을 벗기 위해 법정 공방을 벌였고 결국 누명을 벗었다.  

이해인은 “9살 때 시작한 피겨를 더 이상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망했고 많이 울었다. 근거 없는 오해를 받을 땐 충격도 받았다”고 돌이켰다. 그의 어머니는 “해인이가 운동할 때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몇 차례나 갑자기 쓰러졌다”고 전했다. 팬들이 나서서 “빙상연맹의 부실한 조사로 이해인이 성추행범으로 몰렸다”며 국회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그는 “나를 묵묵히 믿어준 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징계는) 무효로 처리됐고, 이제는 마음 한 쪽에 묻어두고 앞만 보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이해인의 가처분 신청을 지난해 11월 법원이 인용했다. 법원 결정으로 선수 자격을 회복한 그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0위로 좀 부진했다. 그래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9위를 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게 됐다. 대표 선발전은 올해 말에 열리고, 그도 출전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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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자격을 되찾은 이해인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던 지난해 12월 어린 후배들을 가르치는 재능 기부에도 나섰다. 그는 “(후배들을 통해) 초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간 선물 받았던, 특히 아꼈던 인형들을 영아원에도 기부했다.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그로서는 주변의 도움을 새삼 돌아보게 된 1년이었다. 특히 그의 결백 주장을 믿고 후원을 멈추지 않거나 새로 시작해준 스포츠용품사와 병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컸다.  

이해인은 “역설적으로 아프면서 성숙해진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후 은퇴했던 알리사 리우(20·미국)가 다시 돌아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며 “공백기가 있었는데도 기량은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공백기’라는 단어에서 그의 목소리에 더 힘이 들어갔다. 지난 1년 마음고생과 앞으로의 각오가 목소리에서 묻어났다.  

그는 “지난번(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권을 내 손으로 확보하고도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그쳐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꼭 출전해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처럼 높은 점수(225.47점)를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은 2025~26시즌 쇼트프로그램 배경 곡으로 ‘마이웨이’를 골랐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원곡이 아닌, 영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해 꿈을 이룬 무명가수의 커버 곡 버전이다. 그는 “이렇게 많은 힘든 일이 있었지만 ‘저는 이겨내고 여기 있습니다’라는 의미의 선곡”이라고 설명했다.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025/000344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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